2017 법무사 11월호
84 이만희 감독 원작의 3번째 리메이크작 오래전에, 하마 십여 년도 전에, 청주 인터체인지 부근 에서 청주역까지 걸은 적이 있습니다. 때는 늦가을, 거리 에는 어지럽게 낙엽이 뒹굴고 있었지요. 찬 바람에 옷깃 을 여미고 낙엽 터널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이브 몽탕의 「고엽」을 들으며. 나중에 알았지요. 그 길이 김수용 감독의 영화 「만추」 에서 혜림이 낙엽을 밟으며 걸었던 길이라는 것을, 교도 소에서 나와 어찌할 수 없이 스산한 심사를 추스르며 걸 었던 길이라는 것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 된 길이라는 것을, 청주 수의동에서 복대동까지 6㎞에 이 르는 소위 ‘플라타너스 터널’이라는 것을. 영화 「만추」는 김지헌의 시나리오에, 1966년 천재적인 감독 이만희가 연출한 작품(주연 문정숙, 신성일)을 원전 으로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만희 감독의 작품은 │문화의 힘│ 법률이 있는 영화 임익문 법무사(대전세종충남회) 김수용 감독의 「만추」 “당신한테 마지막 내 인생을 걸었어요” 필름이 유실되어 현재 감상할 수 없습니다. 그 후로 ‘만 추’는 4번의 리메이크를 거쳐 각각 독특한 캐릭터로 재탄 생합니다. 첫 번째는 1972년 일본의 사이토 고이치 감독의 「약 속」(주연 기시 게이코, 하기와라 겐이치)이고, 두 번째로 는 75년 김기영 감독의 「육체의 약속」(주연 김지미, 이정 길), 세 번째는 바로 81년 김수용 감독의 「만추」(주연 김혜 자, 정동환)이며, 네 번째가 2010년 김태용 감독의 「만추」 (주연 현빈, 탕웨이)입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김수용 감 독의 ‘만추’가 가장 가슴에 와닿습니다. ‘수형자 귀휴제도’와 무기수의 사랑 이제 김수용 감독의 영화 「만추」로 들어가 봅니다. 살 인죄로 복역 중이던 혜림(김혜자 분)은 형기를 2년여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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