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법무사 11월호

89 법무사 2017년 11월호 『나무를 품은 선비』 안소영의 소설 『책만 보는 바보』는 조선의 대표적 책벌레 이덕무의 일대기인데, 밀랍으로 만들어 감상하고 선물도 했을 만큼 그의 매화 사랑은 유별났다고 한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사계절 나무에 담긴 조선 지식인의 삶’을 다루었는데, 특히 조선의 이념적 뿌리가 됐던 성리학 자들과 선비정신을 이야기의 축으로 삼았다. 남명 조식 역시 매화를 사랑했다. 저자는 남명이 조선 의 학계와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그의 매화 사랑의 흔적을 더듬어 가며 연결지었다. 그러므로 남명의 간략한 전기와 에피소드, 시문학이 그가 남긴 매화의 역사 적 자취와 함께한다. 조선의 학자들과 그들을 표상하는 나무의 의미가 새롭 다. 붉은 해당화처럼 자유롭고 싶었던 장승업, 파직당한 뒤 회화나무 두 그루를 심은 조성한, 파란만장 윤선도와 대나무 등 사계절 21명의 학자와 그들의 나무가 등장한다. 『식물의 힘』 앞의 3권과 제목은 같은 맥락이지만 내용은 완전 딴판 의 ‘교육방법론’이다. 저자는 평범하다 못해 철없기까지 했 던 고등학교 교사였다. 그랬던 저자가 미국에서 가장 가난 한 선거구의 ‘평균 출석률 40%, 졸업률 17%’의 문제아들 과 도시농업 즉, ‘식물을 함께 키우는’ 단순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을 미래의 동량으로 ‘확’ 바꾸어 놓은 현재진행형 실화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농장’의 몰랐던 의미를 크게 찾을 수 있는 책이다. 하다못해 집안 의 화분이나 마당에서 기르는 나무와 꽃, 채소마저 아이들 과 함께 ‘목표의식’을 가지고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인성 의 개발과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비결이 숨어 있 다. 꽃과 나무를 좋아하면서 제2의 삶을 모색하는 사람이 라면 스티븐 리츠가 운영하는 ‘국민건강보건 학습센터’의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공부해볼 만하다. 오현식 / 농민신문사 / 336쪽 강판권 / 위즈덤 하우스 / 328쪽 스티븐 리츠 / 오지숙 옮김 / 여문책 / 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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