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1월호

‘정신의학’ 하면 대개는 프로이드를 생각하잖아요. 정신분석학이죠. 그런데 원장님은 독특하게도 ‘사회정신 의학’을 전공하셨는데, ‘사회정신의학’이라는 건 어떤 학 문인가요? 개인이 정신질환에 걸리면 정신과를 찾아가면 되지만 사회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를 들 어 요즘처럼 폭력이 많고 게임중독 등 중독문제가 심각하 다면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인 것입니다. 사회정신의학이란,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이러한 사회병 리를 진단하고 치유하려는 학문을 말합니다. 제가 사회정신의학을 공부할 때만 해도 ‘사회정신의학 (Social Psychiatry)’이란 용어조차도 없었습니다. 당시 미 국은 정신분석학이 주류였죠. 그런데 정신분석을 받으려 면 한 시간에 300달러씩 엄청나게 비싼 돈을 들여서 일 주일에 2~3번씩, 10~20년 상담을 받아야 했어요. 과연 한국에서 그런 비싼 돈을 내고 정신분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래서 한국과 맞지도 않고, 쓸모도 없는 정신분석을 배워서 뭐 하나 했는데, 마침 제 주 임교수님이 한국전에 참전하셨던 분이라 이런 제 생각을 잘 이해해 주셨고, 한국에 돌아가 도움이 될 만한 학문이라 면 어떤 대학이든 공부할 수 있도록 보내주겠다고 했지요. 저는 항상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정치는 안 하지만 정신의학자로서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해 보겠 다는 생각으로 ‘사회정신의학’ 분야를 선택했고, 하버드, 컬 럼비아, 코넬 등지를 다니며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었죠. 현대인의 병, 대부분은 ‘생활관리병’ 유학 후 오랜 동안 의사생활을 하시다가 2005년 갑 자기 강원도 홍천에 ‘힐리언스 선마을’이라는 자연치유센 터를 만드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제가 70년대에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왔는데, 합리적인 미국사회에서 살다가 한국사회로 돌아오니 처음에는 정 말 힘들더라고요. 정류장에서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버스가 그냥 지나가지를 않나, 정류장을 지나쳐 내려주지 않을 때도 있고. 사회의 외형은 근대화·산업화로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사람과 문화는 바뀌지를 않았던 거죠. 당시는 그런 문화충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테니스를 치며 풀었는데, 너무 열심히 치는 바람에 디스크가 온 거 예요. 정형외과 의사였던 친구가 입원하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실에 누워 있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 의 사란 놈이 자기 몸 하나 관리 못 해 병이 생기게 했으니 고 생 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수술을 안 하 고 집으로 돌아와 자연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죠. 허리디스크를 고치려다 자연의학의 필요성을 깨닫고, 자연치유센터를 열게 되신 거군요. 그렇지요. 병원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 은 평소 자기생활 관리를 못 해서 질병을 얻게 되는 ‘생활관 리병’인 경우가 많아요. 폭음폭식으로 인한 불면증, 당뇨, 고혈압 등 대다수의 성인병이 바로 ‘생활관리병’이거든요. 이런 병들은 치료보다는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예방을 하 면 걸리지 않는 질병들이죠. 그래서 질병의 치료보다는 자연 치유적인 방법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본에 가서 한의학을 공부하기도 하면서 계속 자연의 학 공부를 하다보니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치유력을 회복시켜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도록 만드는 일 에 의사로서의 제 나머지 생애를 바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힐리언스 선마을’을 만들게 된 거죠. 선마을 프로그램은 세계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으로 큰 자 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자연치유와 관련된 전 세계 학회를 돌 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적극적 으로 차용해서 모든 자연치유력을 통합하는 지금의 프로그 램을 만들었거든요. 올해로 10년이 되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자리가 잡혀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올라가 보고 있습니다. 14 인터뷰 만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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