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많이 받았죠, 정치하려 기부한다고 10년 동안 10억 원을 기부한 기부천사. 「법무사가 달린다」 코너의 첫 주인공, 유석권 법무사(대구경북회)를 일컫는 말이다. 많은 법무사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기부를 실천하고 있지만, 유석권 법무사의 경우는 ‘10억’이라는 큰 액수가 남다른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어려운 업계의 상황에서 유 법무사님은 어떻게 그렇게 큰 금액을 기부할 수 있었을 까. 그만큼의 기부를 위해서는 그만큼의 수 입도 따라야 하니 막 개업한 필자로서는 부 러움과 함께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유 법무사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경북 영 천까지 하루 일정을 모두 비우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3시간에 한 대뿐인 버스를 타야 했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뵙겠는가. 지난 11월 24일, 필자는 망설임 없이 영천행 버스에 올랐다. 유석권 법무사님은 대구지방법원을 퇴직한 후 2002년 법무사가 되 었다. 공무원 시절부터 작게나마 기부를 해 왔는데, 그가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한 것은 2004년 고향인 경북 영천에 자리를 잡으면서부 터다. 법무사 본직이 열심히 일하면 직원 한 사람 줄일 수 있을 테니 그 줄어든 인건비만큼 고향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살겠다는 것이 고향으 로 돌아온 그의 결심이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던 자신을 떠올리며 고향 의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천시 장학회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그리고 점차로 기부를 늘려 지역 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 장애인, 소 년소녀가장, 모교 후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쌀·연탄·자전 거 등의 물품에서부터 성금과 기금 등 금전까지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 다. 그렇게 13년간 꾸준히 기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10억 원이 훌쩍 넘 는 기부를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일로 자꾸 알려지는 게 부끄러워서 인터뷰 요청에는 잘 응하지 않아요. 『법무사』지에서 온다고 하니 뭐랄 수가 있어야지.” 매년 이웃을 위해 큰 사랑을 실천하고 있지만, 알려지는 일은 부끄럽 다는 그다. 보통 지역사회에서 기부를 많이 해 지역여론에 회자되면, 정치에 뜻이 있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유 법무사님도 그렇지 않았을까? “그랬죠. 오해를 많이 받았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도 많았고.” 실제 모 정당에서는 비례대표를 제안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정치 에 뜻을 두거나 다른 목적이 있어서 기부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던지라 일언지하에 거절했단다. 얼굴도 안 보고 600세대 이전등기 의뢰하기도 “그런데 법무사님, 댁에 생활비는 가져다주시는 거죠?”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질문이 튀어나왔을까. 하지만 사회적인 헌신도 중요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개인의 책임도 중요하지 않은가. “하하. 다행히 생활비는 빼고 나머지를 기부하고 있습니다.” 새해 신설된 「법무사가 달린다」는 법무 일선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법무사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터뷰 코너다. 전직 기자 출신 신혜주 법무사(시험 22기)가 새내기 법무사의 참신한 시각으로 국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다양한 법무사의 활동상을 전달한다. 많은 성원 바란다. 〈편집자 주〉 47 법무사 201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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