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창부수라더니 사모님께서도 법무사님의 뜻을 잘 이해해주고 있단 다. 두 아드님도 유산을 받겠다는 생각이 없이 법무사님의 기부 행위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니 가족 모두의 성원 덕에 가능했던 일 이 아닐까 싶다. “기부를 한다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주는 만큼 받는다고 저는 기부행위로 인해 업무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유 법무사님은 영천지역에 ‘기부천사’로 소문이 나면서 그만큼 업무 수임도 많아졌다고 한다. 지역의 한 어르신은 “상속등기는 반드시 유 석권 법무사님에게 맡기라”는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셔서 상속등기를 수임한 적도 있었고, 올해는 얼굴도 모르는 한 기업체의 대표가 “좋은 일 한다”며 여수에 건설한 600세대 소유권이전등기를 맡기는 일도 있 었다. 직접 만나 감사인사라도 하고 싶었지만, “등기업무만 잘 해 달라” 고 해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가 기부를 통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지요.” 부동산경기 침체와 고질적인 명의대여 문제, 변호사 수의 증가로 최 근 법무사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위축되고 있다. 어려우면 몸을 웅크리고 보신주의가 되기 쉽지만, 오히려 어려울 때일수록 국민 들에게 다가가는 열린 자세가 우리 업계에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모든 법무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기부를 한다면 국민들에게 법무사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사회적 위상이 올라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 다.” 법무사 밖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하며 절 실하게 시험공부에 매달리던 필자가 마침내 법무사시험에 합격했을 때 세상은 온통 장밋 빛 같았다. 하지만 빚을 얻어 사무실까지 장 만한 지금은 법무사로서 생계를 유지하며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 좋아하고 사람관계를 잘하는 것이 스스로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필자로서는 유 법무사님의 이런 말씀이 안개 같기만 한 앞날에 하나의 방향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무사 일이 즐겁다, 법무사는 내 천직 “명의대여 같은 건 절대로 할 생각 말고, 직접 사건을 맡아 실력을 키우세요. 그게 법 무사로서 오래 살아남는 지름길입니다.” 법무사로서 첫발을 내딛는 제게 조언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하니 ‘법무사 본 직주의’를 강조하신다. 유 법무사님도 사무 소를 열며 “내 힘으로 열심히 뛰어 생활도 하 유 법무사님은 기부하는 삶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가장 큰 것은 무엇보다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와 의미가 생겼고, 베풀고 나누며 살아감으로써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자부심과 행복을 얻었다. 법무 뉴스 ‘법무사가 달린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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