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라 고 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 물 론 그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과 의미가 다를 것이다. 재산이 많은 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사회 적 지위나 명예를 행복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가정의 평화를 가장 소중한 행복으 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이타적 삶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으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행복의 색깔은 그렇게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삶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을 하면서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며 사 는 것”은 그만큼 불행한 삶이라는 의미도 된다.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오직 먹고살기 위해 울며 겨자 먹는 식으로 해야 하는 삶은 얼마나 고단한가. 반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 면서도 그것을 통해 먹고살 수도 있다면 그 얼마나 복 받은 삶인가. 우리는 왜 저마다 직업을 갖고 일을 하는가. 우선은 먹고살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 을 것이다. 사람은 돈을 벌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하 지만 사람은 먹기 위해서만 살지 않는다. 다른 동물은 먹을 것만 있어도 살 수 있지만, 사유하는 존재인 인간은 자기실현에 대한 성취감을 갈망한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인간은 결핍을 느끼며 갈등하게 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살 수 있을 때 인간의 노동은 비로소 자기실현이 된다. 그런데 막상 그것이 쉽지가 않다. 청소년 시절에 한 번쯤 읽었을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는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삶을 갖지 못했던 소년의 슬픈 죽음의 이야 기이다. 이 소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읽어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공감의 힘을 갖고 있다. 헤세의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에서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작 가 헤세의 분신이다. 헤세 자신이 어린 시절 명문 신학교에 들어갔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신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 『수레바퀴 아래서』, 어른들의 욕망에 짓눌린 소년 79 법무사 201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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