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1월호

경쇠약증에 걸려 중퇴하고 말았다. 헤세는 짝사랑으로 자살기도까지 하는 질풍노도의 시 절을겪기도했고, 학업을중단한뒤시계부품공장의견습공으로일하기도했다. 방황하던 헤세는 서점 점원이 되었고, 그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삶의 안정을 찾을 수있었다. 그런점에서소설의주인공한스는영락없는헤세의모습이다. 한스가겪었던아 픔이바로헤세의아픔이었던것이다. 1900년무렵독일남서부에있는슈바르츠발트라는작은마을에 ‘한스’라는소년이살고 있었다. 원래 한스는 자연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자연의 풍경과 추억들이야말로 한스가 진정으로 가까이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공부라는 수레바퀴에 치여 좀처럼 그럴 기회를 가질 수가 없었다. 한스는 매우 재능 있는 아이여서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큰 기대 를걸었다. 실제로그는우수한성적으로신학교에합격한다. 마을사람들은그를눈여겨보 기시작했고, 선생님들과마을목사, 아버지, 특히교장선생님까지격려의채찍질로한스를 숨가쁘게몰아세웠다. 한스는신학교에서도다른친구들보다앞서기위해서는야망과인내 심으로더열심히노력해야한다는사실을잘알고있었다. 시험에대한불안과승부욕으로 인해사라져버렸던야망이다시금살아나서는한스에게조금도쉴틈을주지않았다. 교장 선생은 한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 다그쳤고, 한스는 숙제 더미에 깔려 있었다. 아버지는밤늦게까지공부하는아들을자랑스럽게지켜보았다. 아버지도한스에게많은기 대를걸었다. 하지만한스는신학교를중퇴하게된다. 친구하일너와가까워지면서공부를소홀히하게 되었고, 학교생활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이를 질책하는 선생님들의 틈바구니에서 한 스는 신경쇠약증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만다. 아들에게 낙담한 아버지 앞 에서한스는괴로움을느꼈고, 이제한스는누구도관심을갖지않는외로운존재가되었다. 아버지의권유로대장간에견습공으로취직한한스는처음에는노동의기쁨을맛보기도 했지만, 이내 피곤에 지쳐 의욕을 잃고 만다. 동료들과 마을 축제에 다녀오던 한스는 큰 소 리로 흐느끼며 풀밭에 쓰러졌다가 다시 몸을 일으켜 불안한 걸음걸이로 힘겹게 언덕을 내 려갔다. 얼마 후 그는 싸늘히 식은 채 검푸른 강물을 따라 골짜기 아래로 조용히 떠내려가 는 시체로 발견된다. 그가 어쩌다 물에 빠지게 되었는지는 미스터리였다. 자살인지 사고인 지타살인지도알수없었다. 장례식에 참석한 교장과 선생들은 자신들이 한스에게 준 고통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남 의얘기하듯말했다. 구두방아저씨플라이크만이이렇게말했다. “저기걸어가는신사양반들말입니다. 저사람들도한스를이지경에빠지도록 문화의힘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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