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1월호

길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안주하기에는 인생이 무척 길다 어느 사이 아이들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어주는 존재가 되고 만다.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부모의 삶을 대신 살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언제부터인가 우리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갖는 목표가 공무원이 되는 것이 되어버렸다. 요즘 같은 세상에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도 보장되는 안심 직종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가 하면 비교적 우수하다는 학생들은 대기업 취업 전쟁에 나선다. 자기의 재능과 꿈을 살려 젊은 나이부터 창업에 도전하는 다른 나라들의 풍경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꿈을 잃은 세대가 대물림되고 있다. 수레바퀴에 깔리며 사는 것은 소년 한스만의 얘기는 아니다. 세 상의 수레바퀴는 소년, 어른 할 것 없이 우리의 꿈을 짓누르고 있다. 오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도 녹록치 않다. 경쟁에 치이고 먹 고사는 데 정신없이 살다 보면, 나의 꿈이 무엇이었던가를 잊게 되 는 모습은 다반사이다. 그래서 “내가 바로 한스다”라고 말할 사람들 이 많이 있을 법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 지금, 우리는 자신이 원했던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기억조차 희미해지지만, 우리는 저마다의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 꿈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던가. 나의 능력이 모자란 탓도 있었지만, 내가 처한 환경이 허락하지 않았고, 때로는 등에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워 꿈과 도전을 접어야 할 때가 많았다. 그 아쉬움은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회한으로 쌓여간다. 누구나 한 번밖에는 살 수 없는 삶 인데,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이것이 내가 원했던 삶이란 말인가. 이렇게 살고 마는 것일까.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꿈을 되찾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가정을 갖게 된 경우 에는 자신을 위해 움직이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부인이 어느 날 갑자기 공부하러 대학원 가 겠다고 하면 반대할 남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살림에 무슨 대학원씩이냐, 이제 공부 해서 뭐 하려고 하느냐, 그냥 살던 대로 살자. 반대로 남편이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고 말을 문화의 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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