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2월호

놔줘야겠어요.’ 하며 눈물을 짓는데 마음이 짠~ 하더라고. 나이 차이가 너무 크다 보니 이제는 70대가 된 남편과 40대 후반의 아내가 잘 지내 기 힘들어진 거지. 결국 지금은 이혼을 하고 아들딸의 엄마로서 서로 연락은 하고 지낸다고 해요.” 그로서는 이런 소식이 가장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개명봉사를 인연 으로 지역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는 다문화가정 을 위한 합동결혼식도 후원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연들을 수 시로 접하면서 이제는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성·본 창설과 개 명 봉사가 하나의 철학이 되었다고 한다. 어떻든 이주여성들과 아이들 은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니까. “나는 착한 할아버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이 일은 나의 철학이 되 었으니까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갈 거야.” 최근 배 법무사님은 또 다른 사업을 궁리 중이다. 더 많은 이주여성 들에게 성·본 창설과 개명 봉사를 해주기 위한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 고 있는 것. “내가 그동안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후원을 해준다고 해도 계속 거절했어요. 하지만 이 제는 나이도 있고 내가 언제까지 법무사 일 을 할지 알 수 없는 거잖아. 나를 이어 후배 법무사들이 이 일을 해나가려면 사비로는 한계가 있으니 지방자치단체의 후원을 얻는 방법을 찾아보려는 거지요.” 배 법무사님은 자신의 은퇴를 생각하며 개명 봉사활동이 끊어지지 않고 법무사 후 배들을 통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 다. 그러려면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작업까지 진행된 것은 아 니지만, 국무총리 산하나 지자체마다 있는 다문화지원센터와 같은 형태가 아니라 성· 본 창설과 개명을 주요 사업으로 하면서 갈 등이 있는 다문화가정들을 상담해서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일을 주로 하겠다는 구상이다. 후배 법무사가 이어가주길 바란다는 대목 이 필자로서는 감동적이면서도 어쩐지 아프 게 다가왔다. 부디 배 법무사님의 뜻이 장애 없이 실현되는 미래가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다재다능하고 절로 복을 부르는 성품 “신 법무사님, 내가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요.” 배 법무사님이 상기된 얼굴로 붉은색 양 피지 표지로 된 두꺼운 책자 하나를 자랑스 럽게 내밀었다. 표지를 펼쳐 보니 친필로 일일이 써내려간 세월의 손때가 묻은 속지가 나왔다. 고등학 내가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매일매일 쓰다 보니 기록의 노하우나 편철 방법이 점점 발전하게 되면서 이런 거대한 방명록이 되었네. 법무 뉴스 ‘법무사가 달린다’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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