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2월호

나와 세상이 일치하지 않을 때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세상을따를것인가, 아니면내생각대로살아갈것인 가. 이럴 때 내 마음과 생각대로 자유인으로서 살아가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 다. 나와세상의불일치로불화가생겨날경우, 세상이나에게 맞춰주지는않기때문이다. 세상은나로하여금자기를순순히따를것을요구한다. 그것을거부하고내방식대 로 살아갈 때 세상과의 불화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힘없는 나는살아가면서숱한고민과선택의기로에서게된다. 고대 그리스 시대를 살았던 소크라테스는 이 어려운 문제 앞에서 자신을 지키는 실존적 결단을 내린 철학자였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진리를 지키기 위해, 살 길을 마다하고기꺼이독배를들었던단독자(單獨者)였다. 소크라테스는생전에저작을남 기지않았다. 우리가읽고있는소크라테스의이야기는모두제자플라톤의대화편을 통해전해오는내용이다. 소크라테스는신을부정하고젊은이들을타락시켰다는죄목으로고발되어재판을 받게된다. 죄목이야그랬지만실제로는당시정치지도자들을제대로인정하지않았 던소크라테스를젊은이들이따르는것에대한반감이작용한재판이었다. 그는아테 네시민법정에서재판을받게되었고, 500명의배심원들앞에서자기변론을하게된 다. 그유명한 『소크라테스의변명』은이날의변론들을모은책이다. 소크라테스는연설을통해자신에대한고발과재판이부당하다고주장하 며 고발장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한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결코 목숨을 구 걸하지 않았다. 그는 배심원들에게 자신의 무죄를 간청하지 않겠다고 밝힌 다. 오히려 그들을 가르치고 설득하겠다고 한다. 자신은 죄가 없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활동을 계속할 것이며, 자기를 죽인다면 아테네에 큰 손실이 될 것 이라고당당하게자기변론을한다. 법정에선것이부끄럽지않으냐는질문을받자소크라테스는이렇게훈계했다. “조금이라도 쓸모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 때 옳은지 그른지, 착한 행동인 지 나쁜 행동인지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살게 될 것인지 죽게 될 것인지를 저울질해 자신의 진리를지킨 소크라테스 77 법무사 201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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