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2월호

만 사용이 가능한 약이다. 실제 대장암 말기환자 중 60% 정도만유전자가일치하고 40%는투여가불가능하다. 다행히필자는유전자검사결과가일치해투약할수있 었다. 투약 이후 확실히 증세가 호전되었다. 이때부터 ‘나 는운이좋은사람’이라는생각을하게되었다. 병원치료믿고평소대로생활하는 ‘FM치료법’ 어느새 2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필자는 21번의 항 암치료, 4번의 수술, 54번의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그야 말로 암과의 ‘사투’였다. 그리고 지금은 완전히 완치된 것 은 아니지만, 치열한 전투 상황은 지나고 종전을 앞둔 소 강상태에접어들었다. 암울하고황당했지만, 결국나는암과의싸움에서승리 한것이다. 당신은어떻게 4기암, 그것도대장암과식도암, 폐와간까지전이된중증다발성암을극복할수있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눈팔지 않고 병원의 치료만을 믿는 기 본에충실했기때문이라고말하고싶다. 인터넷등시중에는암치유법과관련된수많은정보들 이떠돈다. 내가암에걸렸다는사실을전해들은주변지 인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제각각 특효법이라며 수많은 조 언을했다. 그리고암환자의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심정 을 이용해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치료의 유혹을 해오는 이들도부지기수였다. 그러나나는그모든것들을뒤로하고묵묵히나만의치 료원칙을 지켜나갔다. 첫째는 기왕에 살아왔던 삶을 건드 리지않는것이다. 암투병이라는명목으로산으로도피하 거나억지로병상에눕는일은하지않고평소의생활방식 을그대로지키면서현실을이어나가겠다고다짐했다. 둘째는어리광을부리지않겠다는것이다. 아픈것이벼 슬인가. 발병은 내 책임이다. 아프다고 어리광 부리면서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셋 째는 이미 벌어진 일, 고통스러워하기보다는 치료를 즐기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넷째는 앞서 말했듯이 병 원의 치료를 FM대로 믿고 따르려고 했다. 이러한 원 칙들이암치유에서큰역할을했다고믿는다. 현대인에게 암은 어느 날, 누구에게나 운명처럼 다 가올 수 있는 질병이다. 설마 하던 나 자신도 그 누구 나에서 결코 피해갈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 암 과의 전투에서 겪은 고통과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내 가겪은모든것을기록으로남기기로했다. 그결과물이지난해 11월, 『아직은죽지못하는이유』 라는 한 권의 책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필자는 물질적 으로정신적으로많은분들의도움을받았다. 그분들의 관심과지원덕분에아직은내가죽지못하고살아야만 하는이유, 그리고이렇게살아있는이유를발견할수 있었다. 지면으로나마그모든분들에게감사드린다. 삶은 태어난 자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의무이기도 하다. 나의 이야기가 지금 암의 고통을견뎌야하는사람들, 그리고건강한모든사람 들까지도 삶과 죽음에 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보 는계기가되기를바란다. 83 법무사 2018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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