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엄마도 ‘오욕칠정’이 있는 사람이었어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신경숙은 정읍에서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다. 그녀 의 차별적 성장스토리는 소설 『외딴방』에 자세히 기록 됐다. 부모 밑에서 간신히 중학교까지 마쳤던 그녀는 구 로공단에서 공장과 야간고를 다니며 간난의 세월을 뚫 고 ‘일류’ 소설가가 됐다. 2015년 ‘표절 사건’으로 작가적 신뢰에 치명타를 입 었고, 아직까지 그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긴 하지 만, 『외딴방』이 녹아든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필 자가 도덕성과 무관하게 작품의 가치를 우선하는 책이 다. 그건 소설 속의 엄마가 영락없는 필자의 엄마라서 절절한 공감을 부르기 때문이다. 소설은 서울의 자식들과 남편의 생일잔치를 함께 하 기 위해 상경하다 서울역 앞에서 남편의 손을 놓쳐 실 종된, 치매 증상의 엄마로부터 시작된다. 2008년에 발 표된 소설이므로 당시 엄마는 72세로 추정된다. 실종된 엄마를 찾는 남편과 자식들, 그리고 엄마 본인의 고해를 통해 ‘엄마의 일생’을 오롯이 반추한다. 신경숙 지음 창비 刊 가부장제 속 억척엄마 이야기 문화의 힘 책에서 깨친 인생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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