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5월호
을놓지않았던인물들이다. 사실철학자나예술가의눈에세상이평화롭게보인다면 그들은 남들이 생각하고 보는 것 이상의 아무것도 내놓을 수 없을 것이다. 생명의 탄 생에는출산의고통이있듯이, 그들에게고통이란영혼이실린작품들을낳는창조의 과정이었다. 그들은그렇게죽었지만오늘책으로, 그림으로우리앞에살아있다. 고통이란물론힘든것이지만, 그것을피할수없는것이라면내가어떻게받아들이 냐에따라그의미는달라질수있다. “젊어서고생은사서도한다”는말이있듯이, 자신 에게주어진어려움을감당하며이겨내는과정은우리를한층깊고단단하게만든다. 내가고통을겪어봐야다른사람들의고통을껴안는품도생겨나고, 자신을돌아보 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 입구에는 고통의 어려움만 있겠지만, 그 출구에는 부쩍 성장한내가서있음을발견할수있다. 잘 알려진 시지프의 신화를 통해 고통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카뮈는 『시지프의 신화』에서 고통의 전모를 의식하 는 ‘시지프적 깨어남’을 설명하고 있다. 신들은 자신들을 멸시 한 시지프에게 산꼭대기까지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내렸다. 그 기나긴 노력 끝에 시지프의 목표는 달성되지만, 바로 그 순간 시지프는바위가저산아래로굴러떨어지는것을바라보게된다. 시지프는산꼭대기 를 향해 바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또다시 들판으로 내려간다. 시지프는 이 반복되는 형벌의 과정에서 어떤 의미나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무의미한 일을 영원히 반 복해야하는것이그의운명이다. 하지만 카뮈는 시지프가 되돌아 내려가려는 그 잠깐의 순간에 주목한다. 가쁜 숨 을 고르는 그 시간은 의식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형벌을 받기 위해 다시 내려가야 한 다는생각을하는의식의순간이야말로시지프가운명보다더우월한순간이다. 그때 비로소시지프는바위보다강하다. 다시산을내려오는시지프는끝없이바위를굴려 올려야하는자신의비참한조건의전모를알고있다. 물론 그에게는 고뇌를 안겨다주는 통찰이겠지만, 자신의 고통을 직시함으로써 시 련은 자신의 것이 된다. 그리하여 시지프는 고통에 대한 승리를 완성할 수 있다. 그래 서 카뮈는 “무수한 산꼭대기를 향한 투쟁, 그것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에 충 분하다”며 ‘행복한시지프’를상상한다. 고통에도 의미가 있다 79 법무사 201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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