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욕설에는 차별과 혐오가 숨어 있다 차별과 인권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차별이 일어 나는 곳에서는 반드시 인권의 유린과 탄압이 뒤따른다. 차별이 일어났는지 아닌지를 알고 싶다면, 인권이 정당하 게 보장되고 있는지를 볼 일이다. 그러나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의 각 부문을 일 일이 살피지 않더라도 한 문화권에서 어떤 대상이 차별을 받아왔고, 차별받고 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는 지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욕설’이다. 욕설은 차별을 넘어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는 말 이다. 욕설로 사용되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해당 언어권에서 가장 천하거나 나쁜 것으로 취급되어온 대상이 사용된다. 따라서 욕설로 사용되는 말들에서 그 사 회가 차별하거나 혐오해온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말 욕설에 등장하는 대상은 주로 무엇일 까. 먼저 욕설의 개념부터 살펴보자. 욕설은 흔히 ‘비속어’ 와 쉽게 혼동되는데, 둘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욕설에는 해당 언어권에서 가장 천하거나 나쁜 것으로 취급되어온 대상이 사 용된다. 그렇다면 우리 욕설에 자주 등장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바로 여성, 성 기 및 성행위, 장애인이다. 우리 문화에서 차별받아온 대상이 누구인지가 드러 나는 대목이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욕설에서 모든 차별받는 존재가 사라지고 욕먹어 마땅한 자들이 그 자리를 채울 때 억울하게 인권을 유린당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 23 법무사 201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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