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7월호

모든 욕설에는 차별과 혐오가 숨어 있다 차별과 인권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차별이 일어 나는 곳에서는 반드시 인권의 유린과 탄압이 뒤따른다. 차별이 일어났는지 아닌지를 알고 싶다면, 인권이 정당하 게 보장되고 있는지를 볼 일이다. 그러나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의 각 부문을 일 일이 살피지 않더라도 한 문화권에서 어떤 대상이 차별을 받아왔고, 차별받고 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는 지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욕설’이다. 욕설은 차별을 넘어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는 말 이다. 욕설로 사용되는 말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해당 언어권에서 가장 천하거나 나쁜 것으로 취급되어온 대상이 사용된다. 따라서 욕설로 사용되는 말들에서 그 사 회가 차별하거나 혐오해온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말 욕설에 등장하는 대상은 주로 무엇일 까. 먼저 욕설의 개념부터 살펴보자. 욕설은 흔히 ‘비속어’ 와 쉽게 혼동되는데, 둘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욕설에는 해당 언어권에서 가장 천하거나 나쁜 것으로 취급되어온 대상이 사 용된다. 그렇다면 우리 욕설에 자주 등장하는 대상은 누구일까? 바로 여성, 성 기 및 성행위, 장애인이다. 우리 문화에서 차별받아온 대상이 누구인지가 드러 나는 대목이다. 언어는 사회의 거울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욕설에서 모든 차별받는 존재가 사라지고 욕먹어 마땅한 자들이 그 자리를 채울 때 억울하게 인권을 유린당하는 일도 사라질 것이다. 23 법무사 201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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