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배려한다는 것은 시선을 자기 ‘외부’로부터 ‘내 부’로 이동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시선을 외부와 타인, 세 계 등으로부터 자기 자신에게 돌리라는 것이다. 나의 시선이 외부로 향해 있으면 많은 것들과 부딪히게 된다. 타인에 대한 호기심, 미움, 경쟁심, 질 투와 욕망 같은 것들에 관심이 가게 되고, 그러한 상황에서는 관심이 분산되어 나 자 신에게 집중하기 어렵다. 시선을 나의 내부로 이동한다는 것은 시선을 분산시키는 많은 것들로부터 눈을 돌 려 나에게로 집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자기배려는 나에 대한 집중이다. 나 는 살아오면서 얼마나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가.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가족들을 돌보기 위해 정작 나 자신은 뒤로 미루어 두지는 않았던가. 이제라도 시선 을 나에게로 돌릴 일이다. 나를 잃어버린 삶은 언젠가는 짙은 후회와 회한을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를 간과한 채 그 시간을 놓치곤 한다. 생존에 급급하여 자기 자신을 돌볼 시 간을 제대로 갖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나를 둘러싼 그러한 환경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달라진다는 보장이 없다. 놓쳐서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을 기회는 영영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나’를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어서야 자신을 들여다보며 잊고 살았던 나를 찾고 싶어 한 다. 우리는 어떻게 하다가 자신을 잃어버렸던 것일까. 살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너무도 정신없이 달려왔다. 이제야 잃어버린 나의 빈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한숨을 돌릴 여유를 갖게 되어 그런 것은 아니다. 어차피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숨 가쁜 삶, 늦었지만 이제라도 나를 찾지 못하면 언젠가는 영영 후회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엄습해오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는 것은 여유를 즐기는 정 신적 사치도, 고상한 척하려는 도덕적 댄디즘도 아니다. 그것은 내 삶에 대한 절박함 이 낳은 애타는 호소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자기 배려의 역사를 찾았던 푸코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의 이야 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영혼을 돌보지 않는 것이 수치스럽지 않으냐고 물었던 소크라 테스나,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 자기를 돌봐야 한다고 말한 푸코의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는 정언이다. 자기배려는 나에 대한 집중 문화의 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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