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7월호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연마하는 일은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세상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기본이 되는 일이다.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자기 돌봄이 없는 삶은 내면의 성장을 제약하여 삶의 기초를 부실하게 만든다. 자기 수련의 과정에서는 단지 미래를 위해 유용한 인간이 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을 제약하는 환경과 평생 동안 싸울 수 있는 힘을 키우 는 것이야말로 삶의 기초를 세우는 일이다. 진실된 주체로서의 자신을 만나는 것은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일과 같다. 푸코는 자기 점검과 자기 수양을 거친 윤리적 주체 가 진실한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진실한 주체가 비로소 진실한 세상을 만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사람일수록 먼저 자신을 바라볼 일이다. 삶을 감당해나 가는 힘도, 더 넓고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거기서부터 나올 수 있다. 자 기배려에 관한 푸코의 말이 오늘 이곳의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그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푸코가 강조했던 것은 단순한 시선의 이동이 아니라, 그 같은 배려의 행위를 통한 자기변화였다. 단지 나를 인식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인식함으로 써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는 실천적 삶을 말한 것이다. 나이가 먹어가도 멈추지 않 고 계속 변화를 모색해 가는 삶, 그것이 살아 있는 삶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이다. 젊었을 때 격정적이었던 사람도, 나이가 들고 나면 자기를 돌보고 마음의 평온함을 찾고자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것을 세상으로부터의 후퇴나 철수라고 보면 일 면적인 해석이다. 푸코가 말했던 자기배려는 그것을 설명해준다. 푸코가 말년에 했던 얘기들은 그 역시도 그런 삶을 통과했음을 보여준다. 자기 내면으로 들어갈 것에 대한 강조는 잘 알려진 정치철 학자 한나 아렌트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녀는 『인간의 조 건』에서 우리들이 관조적 삶이 아닌 활동적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녀가 말하는 활동적 삶이란 곧 정치적 삶이다. 그런데 아렌트가 말한 정치적 삶은 단순히 정치에 빠진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올바 삶을 감당해내는 힘, 자기 돌봄 한 사람 –안의두 사람 81 법무사 201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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