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7월호
른정치적삶은내면에서의정신적삶을거쳐만들어지는것이다. 올바른정치적삶을 위해서는사유하는정신적삶이먼저필요하다는것이아렌트의생각이다. 그래서 아렌트는 인간에게 고독한 사유가 갖는 의미를 강조한다. 『전체주의의 기 원』에나오는그녀의말이다. “고독한사람은혼자이며그래서 ‘자기와함께있을수있는’ 사람이다. 인간은 ‘자신 과이야기할수있는’ 능력을가지고있기때문이다. 달리말하면나는고독속에서나 자신과함께 ‘나혼자’ 있으며, 그러므로한사람-안에-두사람인반면, 외로움속에서 나는 다른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고 실제로 혼자 있는 것이다. 엄격히 말해 모든 사유 는 고독 속에서 이루어지며, 나와 나 자신의 대화이다. 그러나 한 사람-안의-두 사람 이 전개하는 대화는 같은 인간들과의 접점을 잃지 않는다. 내가 사유의 대화를 함께 이어가는동료인간들이이미나자신속에들어와있기때문이다.” 아렌트도 말한 것처럼 고독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고독한 사람은 자기 자신과 대화를나눌수있는능력을갖고있으며, 자기자신과함께할수있는사람이비로소 다른사람들과함께할수있는것이다. 아렌트가 말하는 ‘한 사람-안의-두 사람’의 사유의 대화는 결국 ‘나’와 ‘자아’ 사이 의 대화다. 아렌트 역시 이 같은 생각은 소크라테스에게서 기원한다고 본다. 소크라 테스는타인과함께사는일은자신과함께사는것에서시작한다고생각했다. 소크라테스가 주는 교훈은 자기 자신과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 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아는 내가 헤어질 수 없고, 내가 떠날 수 없으며, 나와 함께 밀착된 유일한 인격체다. 그러므로 “하나가 되기 위해 나 자신과 불일치하는 것 보다는전세계와불일치하는것이훨씬더낫다.”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 마지막 문장과 『정신의 삶』 첫 문장에서 반복해서 로마 철 학자카토의말을인용하고있다. “인간은자신이아무것도하고있지않을때그어느때보다활동적이며, 혼자있을 때가장덜외롭다.” 인간이 혼자 고독 속에서 하는 사유는 결국 활동적인 삶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그러니 고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이 아니다. 니체도 인간은 고독함으로써 가장 깨어 있고충만한정신을가질수있다고말했다. 가장고독한시간에가장많은생각을하 고열정적으로자기의일을할수있음을생각해보라. 자발적 고독의 시간을 갖고 자신과의 대화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힘을 문화의힘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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