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8월호

임이라여겼기때문이다. 세월호구조작업이계속되는시간동안많은국민들은자신 이아이들을그렇게만든것같은죄책감에사로잡혀힘든시간들을보냈다. 이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의 윤리이다. 마이클 샌델은 “도덕적 책임은 합의라는 자유주의 윤리를 넘어선다”며 우리 에게는합의가필요없는연대의무, 소속의의무가있다고강 조한다. “우리는 자신의 선택과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한데 묶 여있고, 우리를도덕적행위자로만드는서사에연관되어있는사람이다”라는것이다. 부모가 나를 키우면서 제 역할을 못해주었다고 해서, 내가 나중에 늙은 부모를 보 살필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노년기에 보살필 것에 대한 어떤 약속이 없었다하더라도, 그것은함께살아온가족으로서의특별한책임이다. 마찬가지로사 회구성원으로서나는동료시민들의행복한삶을위해기여할공동의책임을갖고있 다. 물론그바탕은도덕적힘이다. 도덕적힘이있을때비로소나는다른사람들의처 지에대해부담을느끼고연대의책임을지려할것이다. 우리는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갖고 있다. 샌델이 말했듯이 인격을 갖춘다는 것은 여러 부담을 인식하며 산다는 뜻이다. 나 하나만 생각하고 산다면 때로는 편하고 쉬 울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내 삶의 의미를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이다. 인간 이라는특별한삶의기회를얻어사회라는서사의일부로태어난나라는존재는그에 합당한여러요구들을받고있다. 나를넘어더넓은세계의지평에눈을뜨고, 그속에서나의존재를생각하며살아 갈 때 비로소 내가 산다는 것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적인 것 중에 나 와 무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로마 작가 테렌티우스의 말은 그래서 오늘에도 되 새길만하다. 몇 해 전 겨울, 스무 살 서울대생이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 졌다. 그는 죽으면서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제목의 유서를 남겼다. 죽는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만큼 비합리적인 가장힘들때 전화걸 누군가가 있는가 우리는 도덕적으로 한데 묶여있다 81 법무사 201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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