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9월호
사회에서보수나진보를막론하고만연해있는현상이다. 16세기종교개혁의지도자였던칼뱅은 ‘신정정치’를내걸고점차 폭력적인독재를해나갔다. 칼뱅은자신의해석과는다른독립적인 성서 해석을 용납하지 않았다. 칼뱅 자신과 성서 해석을 달리하는 것은의견의차이가아니라이단이나국가적인범죄로다스렸다. 그런 칼뱅에게 맞서다가 박해를 당한 것이 카스텔리옹이었다. 카스텔리옹은 종교적인 문제에대해서는사람마다다른의견을가질수있다고믿었고, 성서또한사람마다여러 가지의미로해석될수밖에없다고생각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생각에 대해, 혹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대해 너무나 도 뚜렷한 확신을 가진 나머지 오만하게 다른 사람을 멸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오만 에서 잔인함과 박해가 나온다. 오늘날에는 거의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견해가 있건 만, 다른사람들이자신과견해가같지않다면조금도참으려하지않는다.” 카스텔리옹은목숨을걸고칼뱅에맞섰고, 물론싸움은권력을가진칼뱅의승리로끝 났다. 하지만역사는카스텔리옹을 ‘폭력에대항한양심’으로기록하고있다. 다른것은다 른 것일 뿐이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누가 자신과 다르다고 돌을 던지려 하는가. 그 같은 불관용의태도는인간의다양성을부정하는야만이고폭력이다. 정치학자 파커 파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장 근본적인 신념과 모순되는 확고한 증 거를 제시하면, 그들은 자기의 신념을 오히려 더욱 강력하게 옹호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자신의 확신과 가치에 누가 도전하는 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 소우리는진실에가까이가는정보를얻을수있다고말한다. 진리에다가가려는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믿음조차도 질문과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거부해서 는안된다. 이세상에똑같은사람은없다. 같은지구에살고있지만, 우리인간들은인종, 종교, 이 념, 정견에서부터 성격이나 생김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르다. 그렇게 서로 다른 사람 들이모여사는곳이우리가사는세계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반목한다면 세상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날 을지새우게될것이다. 자신의생각이틀릴수도있다는겸손한자세위에서서로의차이 를존중하는것이야말로공동체속에서함께살아가는태도다. 사람의수만큼 다양한 견해가있다 83 법무사 2018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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