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스며든 서울중심주의, 지역차별적 표현은 매우 심각하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이부망천(서울 목동에서 잘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으 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사회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진은 2018.6.21. ‘이부망천’ 발언을 한 의원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인단 모 집 캠페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나 찌아찌아족이 거주하는 바우바우시 와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알려졌다. 거기에 더해 한글보 다는 오히려 로마자 사용이 국제환경에 적합하기 때문에 한글의 공식문자 채택은 실용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는 지적도 있었다. 찌아찌아족 한글보급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한글에 대 한 자부심은 문화제국주의로까지 나타났지만 한국인들 의 자국어나 문자에 대한 생각은 매우 이중적이고 상대 적이다. 다시 말해 한편으로는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지 만, 다른 한편으로는 타국의 언어에 대한 열등감, 또는 일 종의 사대주의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인 1973년, 한글날을 하루 앞둔 10월 8일, 전국 각계각층에서 국어순화운동의 깃발을 올 렸다. 대한어머니회, 한글협회, 새싹회 등이 “국어의 사대 주의를 추방하자”는 목표로 외래어, 그중에서도 특히 한 글에 숨어든 한자어와 일본말을 추방하고자 했다. 45년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건설과 인쇄술 같은 전 문영역뿐 아니라 일상 언어에도 일본어가 뿌리 깊게 박혔 을 뿐 아니라 한자를 써야 양반으로 치부됐던 전통시대의 유산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고맙습니다’보다는 ‘감사 합니다’, 타인의 아버지를 ‘춘부장’이나 ‘춘당’이라고 해야 더 예의 있는 것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표준어,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서울말? 국어순화운동은 ‘우리말쓰기운동’으로 이름이 바뀌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 다. 경제력의 성장과 함께 자국 언어에 대한 자부심도 높 아졌지만 여전히 영어 같은 서구 언어에 대한 사대가 계 18 시사 속 법률 차별은 가고 인권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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