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10월호

그중에서도 특히 정도가 심한 것은 호남에 대한 차별적 표현들이다. 이명박 정권 이후 영남에 대한 차별적 표현들 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지만 호남 차별에 대한 반작용이라 고 할 수 있고, 그 수도 호남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6월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 당 대변인이 “서울 목동에서 잘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으 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는 뜻으로 ‘이부망천’이라 는 표현을 했다가 해당 지역의 표를 대거 갉아먹은 일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서울 근교의 위성도시들을 ‘서울식민지’로, 김포시를 전원일기에 등장 한 ‘양촌리’로, 수원을 미국 뉴올리언스에 빗대 ‘뉴올리언 스수원’으로 부르기도 한다. 서울 안에서도 차별이 있다. ‘삼릉오계’라는 말이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정릉동, 공릉동, 태릉, 그리고 석계, 월계 동, 상계동·중계동·하계동을 가리키는 말인데 서울 동북 부지역을 싸잡아 비하하는 말로도 쓰인다. 9월 중순 청와대의 정책실장 장하성이 “모든 국민이 강 남에 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제가 강남에 살아 드리 는 말씀”이라고 했지만 서울의 강남을 제외하고는 한국 내 모든 지역이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글 속 순혈주의 극복해야 국내에서 서울 아닌 다른 지역이 이런 정도이니 외국인 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아프리카 가 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Okyere Samuel)가 어느 방 송에서 자신을 ‘흑형’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한 일이 있다. ‘백형’이나 ‘황형’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도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다는 데서 ‘흑형’이라는 말에 담 긴 차별적 어감을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유색인종이나 경제적으로 낙후한 국가의 사람 한글이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 안에 담긴 평등사상 때문이다. 한글의 세계화 도모를 위해서는 한글의 평등사상을 우리 언어생활에서 실천해야 한다. 사진은 2016.10.2. 경남 창원에서 개최된 전국 최대 규모 다문화축제 ‘2016 맘프’ 중 ‘다문화 퍼레이드’ 장면. <사진 = 연합뉴스> 20 시사 속 법률 차별은 가고 인권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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