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10월호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행복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대부분 인간들의 목표다. 그래서 아리스토 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며, 행복을 위해서는 덕(德)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리는 집을 지어봐야 건축가가 되고 악기를 연주해봐야 악 기 연주자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정의로운 행위를 해야만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절제 있는 행위를 해야만 절제 있는 사람이 되며, 용감한 행동을 해야만 용감한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아 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덕이 있는 삶’은 바른 삶을 의미한다. 우리가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과 연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삶에 대한 만족, 즉 행복을 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 선하고 도덕적인 삶은 다른 누구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선하지도 도덕적이지도 못한 삶을 산다 면 자기 자신이 삶의 만족을 찾지 못하고 결국에는 불행해지게 된다. 하지만 바른 삶을 사는 사 람은 행복하다. 물론 반론이 있을 것이다. 현실을 보라. 어디 그러한가. 부와 권력의 탐욕에 사로잡혀 옳지 못 한 짓을 한 사람들이 잘살곤 하지 않았던가. 그런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거머쥐고 정의를 조롱하 며 잘 먹고 잘살며 행세하지 않았던가.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대대로 어렵게 살아야 했지만, 친일 파의 후손들은 오히려 출세하며 잘살아온 부끄러운 역사가 있었다. 이러한 광경을 접하노라면 바른 삶을 사는 사람이 정말 행복한 것인가를 회의할 수도 있을 것 이다. 하지만 누가 불행한 것이고, 누가 행복한 것인가. 어느 것이 진정한 행복인지는 자기 철학 에 달린 문제다. 인간은 자기 내면의 양심을 갖고 있다. 그러하기에 자신의 양심에 충실한 사람은 나쁜 짓을 하면 괴로워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외면하면 죄책감을 갖게 된다. 힘들더라도 도덕 적인 삶을 살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우리가 인간에게만 주어진 양심이라는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톤의 『국가』 2권에는 인간의 자발적 도덕성을 의심하는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가 나온다. 이 반지는 손가락에 끼면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 리디아의 목동인 기게스는 어느 날 지진으로 갈라진 동굴 속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 있던 거인의 시체에 인간에게만 주어진 양심 당신이 기게스의 반지를 끼고 있다면? 81 법무사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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