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10월호
서반지를빼들고나오게된다. 그반지를끼고서흠집난곳을안으로돌리면자신의모습 은보이지않게되고, 밖으로돌리면자신의모습이다시나타난다는사실을알게된다. 그래서 기게스는 나쁜 마음을 먹게 된다. 이 반지를 이용해 왕비와 간통하고, 칸다우레 스왕을 암살하여 왕위를 찬탈해 스스로 리디아의 왕이 된다. 그래서 글라우콘은 소크라 테스에게이렇게말한다. “그런 경우에 올바름 속에 머무르면서 남의 것을 멀리하고 그것에 손을 대지 않을 정도 로그처럼철석같은마음을유지할사람은아무도없을것같이생각됩니다.” 기게스반지이야기에는두가지의미가담겨있다. 하나는, 인간이아무도보지않는곳에 있어서행동에대한책임을지지않아도된다면, 다들기게스처럼나쁜짓을할것이라는의 미다. 흔히정치인들이나공무원들이몰래뇌물을받는경우가그럴것이다. 아무도보지않 는곳에서주는사람과받는사람밖에는모를것이라는판단앞에서양심은무너지게된다. 두 번째는,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기게스의 반지 같은 무서운 힘이 주어졌 을 때 부와 명예, 권력을 얻기 위해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 력을갖고폭력적인통치를했던독재자들에게해당되는얘기다. 우리는 과연 도덕적으로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기게스처럼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굳이 도덕적일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우리가 도덕적으로 살려는 이유는 단 지남의시선을의식해서만은아니다. 인간의도덕은사회적규범으로요구받는측면도있 지만, 인간내면의양심에따른자발적성격또한갖고있다. 자기의양심에기초한도덕률 이우리로하여금바른삶을살도록자신에게명령하는것이다. 양심은인간으로하여금자신을경계하며반성할수있는능력 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인간은 양심에 어긋나는 비도덕적 행동을 했을 때 부끄러워하게 된다. 부끄러움은 ‘나’만의 것이 아니며, 나 만의밀실에서혼자부끄러워하고마는일이아니다. 나는 부끄러워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해서 세상 으로 나간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에는 잘 알려진 ‘열쇠구멍’ 이야기가 나온다. 사트르 트는 열쇠구멍을 몰래 들여다보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의 시선과 자아형성 사이에 있는부끄러움의역할에대해말한다. “나는질투심에불타서혹은호기심에문에귀를바짝붙이고열쇠구멍으로안을들여다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게하는 양심 문화의힘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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