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법무사 12월호
“인간의삶은외롭고가난하며, 더럽고야만적일뿐아니라그나마짧다.” - 토마스홉스, 『리바이어던』 혼란한세상에서각자가살아남기위해만인에대한만인의투쟁을벌이고있는인간 들의모습을홉스는그렇게표현했다. 인간들은서로에게힘이되기도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주기도한다. 그런인간들이모여살아가고있는세상에서우리는과연행복하게 살수있는것일까. 애당초불가능한일은아닐까. 얼마 전 정혜신 박사의 인터뷰 기사를 읽다 보니까 이런 구절 이눈에들어왔다. “지금이 평화시라고 느껴지지 않아요. 길을 걸어가다가 아무 나 붙잡고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열에 여덟은 눈 물을갑자기뚝뚝흘릴수있는게지금우리의일상이에요.” 과장된얘기였을까. 그렇지는않을것이라는생각이들었다. 다들겉은멀쩡해보이지 만 속으로는 병들고 아프고 상처받은 마음들투성이다. 다들 마음의 병에 걸려 있는 환 자들이다. 자기의병을숨기고있을뿐이다. 가진것이많은사람은많은대로, 가진것이 적은사람들은또그들대로힘들어하고있다. 가진 사람은 그것을 지키고 늘려가기 위해서, 없는 사람은 없는 것이 고달파서 힘들 다. 재산이든 권력이든, 누가 많이 가졌느냐에 따라 마음의 병이 있고 없음이 좌우되는 것도아닌듯하다. 모두가힘들어한다. 나이가들어갈수록우울해한다. 사실은우리대부분이정신병자들인지도모른다. ‘갱 년기’라는의학적처방은나이가들면우울함을피할수없는것이라는위안을만들어주 기 위한 것인지 모른다. 우리들의 삶은 원래 우울한 것이었는데, 살아보고 나서야 그것 을깨치게되는것일거다. 도대체우리는왜이렇게힘들게살아가는것일까. 왜이렇게 우울해하는것일까. 물론우리가살고있는사회의탓을먼저할수있다. 끝모를경쟁을요구하는이사회는 우리에게좀처럼쉴틈을주지않는다. 세상이라는곳에태어나입시전쟁, 취업전쟁을거 쳐야하고, 거기서살아남는다해도가족을부양하는무거운짐을짊어져야하고, 은퇴한 이후에는다시자신의노후를감당해야한다. 생의어느대목에서도휴식을허락하지않는 우리의 삶은 왜우울한가? 79 법무사 201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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