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월호

제이유는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을 얼 굴 마담으로 삼았다. 2004년 5월에는 언론계, 학계, 법조계, 정계, 재계 출신 인사 45명으로 구성된 ‘자문 위원단’을 출범시켰다. 자문위원단은 1년뒤에는 62명으로늘어난다. 여기 에는 전직 판사, 전직 군 장성, 전직 국정원 간부, 전직 경찰 간부, 전직 고위직 교육공무원, 현직 언론사 간 부, 인기 연예인 등이 참여했다. 자문위원 중 전직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제이유의 공유마케팅과주수도를극찬하는홍보대사로활동했 고, 현직 고위층 인사들은 신분을 감추고 ‘제이유 전 도사’, ‘제이유 방패막이’가 됐다. 이들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주수도 사람’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돈’과 ‘조직’ 때문이 었다. 전직 국회의원들은 재기하기 위해 돈과 조직이 반드시 필요했다. 수십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제이유가 내민 손을 뿌 리치기란 쉽지 않았다. 여기에 얼굴만 내밀고도 엄청 난 돈을 챙길 수 있다는 유혹도 있었다. 전직 정치인 들에게제이유는꿩먹고알먹으면서두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안식처였던 것이다. 실제 제이유는 얼굴마담을 대가로 막대한 돈을 벌 게 해줬다. 개미 사업자들에게 약속한 후원수당은 주 지 않아도 자문위원 수당은 꼭꼭 챙겨줬다. 이들은 통장 잔고를 확인할 때마다 “제이유는 황금알을 낳 는거위”라는것을의심하지않았다. 그러면서제이유 와 주수도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갔다. 제이유는 틈나는 대로 이들을 앞세웠다. 각종 행 사에 연사로 내보냈으며, 사내방송, 사보, 소식지 등 에 홍보도구로 이용했다. 제이유의 리더 사업자들은 이런 홍보도구를 미끼로 사업자들을 끌어들였다. 얼 굴마담이 필요했던 제이유와 조직과 돈이 필요했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궁합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언론도 춤을 췄다. 제이유와 특수관계에 있었던 언 론사들은 ‘최고’, ‘최다’, ‘혁명’, ‘기적’ 같은 화려한 수 식어를 사용하며 주수도와 제이유의 공유마케팅을 극찬하고, ‘제휴’, ‘공동캠페인’, ‘토종업체 살리기’ 등 의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 국내 굴지의 한 언론사는 제이유의 돈으로 경제 월 간지를창간했다. 제이유에회사의지분일부를판언 론사도 있었다. 몇몇 언론사는 제이유의 부정을 눈감 아주고 광고를 받거나 더 큰 대가를 챙긴 것으로 알 려졌다. 문어발사업확장에 2004년, 재무상태위험신호 이런 제이유의 홍보 마케팅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 을 거뒀다. 수많은 개미사업자들이 언론보도를 믿고 제이유에 돈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전방위 물량 공세 에 힘입어 제이유는 다단계판매업계 부동의 1위인 암 웨이를 제쳤다. 2004년매출이 1조 5천억원에육박하면서 ‘매출 1 위’에 올라섰다. 언론에서도 주수도가 성공신화를 이 룬 것처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성공신화를바탕으로제이유는문어발식으로사업 을 확장했다. 문을 닫을 때까지 계열사가 20여 개에 달했다. 유통업에 진출해 ‘제이유백화점’을 개장했고, ‘제이유마트’를 브랜드로 슈퍼마켓 체인사업에도 나 섰다. 식기제조업체인 ‘세신’의 지분을 확보한 후 이 기업을 통해 석유시추사업을 하는 ‘지구지질정보’에 투자했다.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는 ‘한성에코넷’, 보험판매 를 하는 ‘포라리스’, 온오프라인 교육기관 ‘한샘닷컴’, 골프와콘도등을거래하는 ‘알바21회원권거래소’, 나 노기술 상품 개발업체인 ‘넵클러스터’, 택배업체인 ‘주코택배’, 고급 인력·사외이사 알선업체 ‘유니맥코리 아’ 등도 운영했다. 24 법으로본세상 + 사건그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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