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월호
심리학에서 유명한 실험 하나를 보자. 문제 출제 자와 그 문제를 맞혀야 하는 피실험자가 있다. 출제 자에겐 누구나 알 법한 노래 제목을 알려준다. ‘떴다 떴다 비행기’ 같은, 모를 수 없는 노래다. 그리고 리듬 에 맞게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박자를 알려주 도록 한다. 피실험자들은 그 박자를 듣고 노래 제목을 맞혀야 한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알다시피 정답률은 30% 미만이었다. 하지만 실험에 들어가기 전 출제자에게 물었다. 정답을 얼마나 맞힐 것 같냐고. 무려 80%의 사람들이 ‘당연히 맞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30과 80, 꽤 큰 차이다. ‘내가 아는 것은 상대도 알 것’이라는착각때문에생기는문제다. 이런현상을심 리학에선 “지식의 저주”라고 부른다. 대화 상황에서도 지식의 저주로 인한 문제는 너무 도 자주 벌어진다. 조직 내 업무 상황에서 생각해 보 자. 구성원은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해 올렸고, 며칠 후 팀장의 ‘그렇게 하면 된다’는 지시를 받고 일을 마 무리했다. 구성원은 ‘다음에도이렇게하면되겠구나’ 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상사는 ‘이번엔 급해서 어쩔 수 없었고, 다 음번엔좀더새로운방식이필요해’라는생각을갖고 있다. 상급 리더로부터 ‘요즘 실적이 정체되고 있으니 앞으로는 꾸준히 다양한 시도를 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있어났다. 과연 어떤 상 황이벌어질까? 직원은그때도비슷한방식으로일을 하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상사는 ‘왜 매번 똑같은 식 으로만 일 처리를 하느냐’는 핀잔을 할 수밖에 없다. 그의 머리엔 ‘다양한 시도’를 원하는 상사의 바람이 있기때문이다. 결국직원은열심히일을하고도애꿎 은 잔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은 소통을 통한 정보 공유다. 사람은 모 두 제각각의 정보를 갖고 있다. 같은 정보가 주어져 도 그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활용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내가 아는 것을 상대는 모를 수 있다’는 관점에서의 소통 이 필요하다. 특히나이런자세는직급이높은사람일수록더중 요해진다. 알게 모르게 나에게 쌓인 정보가 다른 사 람들에게도동일하게전달됐으리라기대해서는안된 다는 의미다. ‘모를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하는 소 통이 막힌 대화를 뚫는 물꼬가 될 수 있다. 같은 정보가 주어져도 그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내가 아는 것을 상대는 모를 수 있다’는 관점에서의 소통이 필요하다. 내가 아는 걸 상대는 모를 수 있다 pre cond ition 1. 81 법무사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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