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월호
간에철분부족하면당뇨병위험도상승 약 10년 전쯤 약사들 사이에서 간 기능을 잘 잡으 면, 많은 건강지표들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상당한 화제였다. 단순히 간을 약물이나 술 등의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혈액과 호르몬의 대사 중심에 간을 놓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체 혈액의 13%를 저장하고 있는 간은 혈액이 부 족하면, 그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철분 제를 복용하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 다. 혈액적혈구의핵심성분인철이혈액내에많아지 면, 간은 이들을 저장한다. 만일 간에 철분이 부족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간 절제술에 의해 간에 철분이 부족한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한다는 보고들이 있다. 즉, 당뇨 병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평소 빈 혈이 자주 있었다면, 철분제를 복용하여 간의 철분 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간은 철을 일정 수준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빈혈이 잦은 경우, 보통 4~6개월 정도 꾸준히 철분제를 복용토록 하고 있다. 혈액 검사에서 철분 수치가 병적으로 높아지는 경우 가 있는데, 많은 경우 간경화를 의심한다. 이는 간이 파괴되어서 더 이상 간에서 철분을 저장하지 못하고, 무작정혈액으로내보낸결과다. 혈액검사를통해철 이 너무 높게 나타난 경우에는 먼저 간 질환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사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우루사는간에특효약일까? 한때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불러 유명해진 간장약 ‘우루사’의 CM송 “간때문이야~”는간의팔방미인과 같은능력을잘대변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우루사’는 간 해독제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다. 우루사의주성분은우르소데옥시콜린산ursodex- oycholic acid이다. 곰의 웅담에서 발견되었다는 이 성분은 원래 ‘이담제’다. 쓸개의 담즙 분비를 증가시 켜 간 내의 독소를 빠르게 배출하게 함으로써 간에 쌓인 독소물질이 간경화나 간섬유화를 일으키는 것 을 일정 부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다양한약들을많이복용하는경우에는우루 사 복용이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해 우루사를 처방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성 간질환 의 경우, 60kg 성인 기준 하루 800~1200mg 정도의 우르소데옥시콜린산을 투여했다는 연구가 있는데, 이정도용량이라면시중에나와있는우루사용량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양의 우루사를 복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루사가 간 건강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으나, 그 영향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 기는 무리가 있다. 약사들이권하는 ‘실리마린’의효과 간기능을이야기할때 ‘실리마린’을빼놓는경우는 거의 없다. 현대인들이 기대하는 피로회복, 반짝하는 회복을 기대할 때 실리마린을 권하는 약사가 제법 많 다. 실리마린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간질환 예방효과 가 입증된 성분이기도 하다. 실리마린은 간에서 항산화 효과 및 손상된 간세포 의 회복 촉진, 염증 반응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 려져있다. 이에실리마린이다량함유되어있는 ‘밀크 시슬추출물’을복용하는경우도많다. 실리마린이정 제된일반의약품에고함량비타민B군을추가하여피 로회복과간건강을위해복용하는약사들도많으며, 한때 이 조합이 대치동에서 고등학교 수험생을 위한 영양제 조합으로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다. 하지만 이 모든 영양제들을 복용한다고 해도, 잦은 음주와 흡연, 피로는 간을 지키지 못한다. 간 영양제 가 간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평소 개개인의노력이더중요하다. 영양제는그저건강습 관에 보탤 뿐이다. 그러니 간 영양제를 찾기 전에 금연하고 술자리 줄 이는 것을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몸은 스스 로 공들인 만큼 반응한다. 간도 마찬가지다. 89 법무사 201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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