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4월호
아갔더니가는곳마다수임을거절했다고한다. 칠순 어르신의 간곡한 부탁에 상담을 시작했는데, 다른 법무사들이거절한이유를충분히알수있을만큼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사건이었다. 게다가 빌딩 경비원으 로 일한다는 노인의 경제적 사정으로 보아 보수를 제대로 받기도 어려울 것 같았다. 마음은 백번이라도 거절하고 싶 었지만, 수없이 거절당한 노인의 입장을 생각하자니 차마 뿌리칠수가없어사건을맡았다. 이후친생관계부존재확인청구, 확정판결후취적허가신 청, 이어 호적정정신청 등 지난한 절차를 거쳤고, 마침내 1 년만에그복잡한신분관계가정리되었다. 그동안들인공 과 노력을 생각할 때 물론 보수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죽 기 전에 제대로 된 호적을 만들어 놓는 것이 소원”이라던 의뢰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간의 고생은 한순간에 달아나고큰보람을느꼈다. 이 글을 쓰면서 당시의 서류를 찾아보니 어떻게 그때는 이런어려운일을해냈는지신기할지경이다. 지금은그몇 배의수임료를준다해도결코맡지못할것같다. 24년 법무사로 일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이 어디 이뿐이 겠는가. 법적 문제가 생겼으나 비용이나 해결방법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의뢰인들의 문제를 잘 해결해 주었을 때, 그 래서고마웠다고눈물을글썽이며감사의인사를전할때, 어려움에 부닥쳐 상심해 있을 때 오히려 의뢰인들이 잘 해 결될 거라며 위로를 건넬 때, 필자는 새삼 법무사라는 직 업의소중함을느끼며새롭게힘을내곤했다. 누 가 뭐라든 70년간 협회는 크게 성장했다 법무사로 살아가는 일에는 보람도 있지만, 물론 어려움 이 더 많다. 다양한 사회적 현상이 망라된 사건들을 해결 해야하는법무사의숙명에따라업무적으로힘든점이특 히 그렇다. 아직도 여전히 지난 24년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난해한 일들을 만난다. 그럴 때는 과연 수임을 해야 하나말아야하나망설이게된다. 그럴 때마다 법무사 각자가 업무경험을 통해 축적한 노 하우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 생 각하곤 한다. 협회에서 각 실무별 모범사례집과 같은 자료 집을제작해홈페이지를통해공유해줄수있다면법무사 들의실무에많은도움이될것이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법무사에게 꼭 필요한 것이 변 화하는 상황에 맞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 적인 교육을 받는 일이다. 협회에서 실무전문가과정 등 다 양한특강을실시하긴하지만, 여전히부족하다. 필자의 경우는 업무적으로 막힐 때 동기나 주위 법무사 들에게전화를걸어물어보는경우가많은데, 수시로변화 하는법령이나예규, 선례에따른실무적조언을얻기는힘 든 것이 사실이다. 법원 실무제요나 그 밖의 전문서적들도 이론은잘정리돼있으나막상실무에적용하려면별반도 움이되지않아답답할때가많다. 협회에도 여러 긴급한 사안들이 산적해 있고 인적·물적 제약이크다는것을잘알고있어송구스럽기는하지만, 그 래도우리법무사가기댈곳은협회밖에없다. 협회에서실 무적능력을기를수있는다양한교육을체계적으로실시 해줄것을부탁드린다. 어려울때일수록실력을길러야 법 무사제도의위기를극복해나갈수있을것이다. 요즘 필자가 속한 경기북부회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CBS라디오방송에 법무사 홍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 정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나 조금이라도 법무사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각 지방회도 노력해야겠지 만, 협회에서 통합적으로 보다 광범위하고 효율적인 홍보 에힘써주었으면한다. 우리협회는지난 70년간누가뭐라든대내외적으로크 게 성장해 왔고, 필자는 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내부 에서는늘분쟁과논란이끊이지않지만, 협회를발전시키 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 동력이 되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서로 부딪치고 보듬으면서 더욱발전적인협회로이끌어갈수있기를바란다. 47 법무사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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