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9월호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고의든 아니든 잘 못은상대방에게부정적영향을미친다. 작게는상대 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크게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망치기도한다. 이런상황에서내가왜잘못을저질렀 는지자책하는것보다중요한게있다. 나의잘못으로 인해 생긴 안 좋은 영향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극복의 첫 단추가 바로 ‘사과’이다. 사과를 통해 상대방의 기분도 풀어주고, 틀어질 뻔 한관계를원만하게회복시킬수도있다. 이런효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 의외로 사과를 하는 사람 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가장 흔한 이유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몰라서’ 다. 내가별다른이유없이한사소한행동하나, 말한 마디에 상대방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 는 그걸 눈치채기 힘들다. 휴가에서 돌아온 팀원에게 “휴가 때 맛있는 거 많 이 먹었나 봐. 살이 좀 찐 거 같네.”라고 말했다 치자. 지나가는 농담이었지만 팀원은 매우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이 잘못을 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단 상대에 대한 민감성을 좀 더 키 우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 아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책임지는걸자존심과연결짓는다. 더나아가서 잘못을인정하는건곧자기무능을드러내는것이라 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리더로서 사과를 하는 게 민망한가?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에서 수십 년간 창피함의 심리를 연구한 아 론 라자르 교수는 『사과 솔루션』이라는 책에서 이렇 게 말했다. “창피함을 느끼는 건 스스로가 더 분발해 살아야함을 알려주는 긍정적인신호다. 누구나 잘못 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세상, 우리는 부끄러움 없이 살기보다 부끄러움을 느끼며 사는 게 나을 것이다.” 내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걸 남에게 드러내는 제대로 된 사과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인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만 했다고 끝이 아니다. 잘못을 하게 된 맥락을 알려주는 것, 바로 해명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이런 짧은 해명만 추가해도 ‘아, 이 사람이 이래서 잘못을 했구나.’라고 상대방을 납득시킬 수 있다. 것은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아론 교수는 “사과는 패자의 언어가 아니라 승자의 언어”라고 말 한다. 제대로 된 사과,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과를 한다고 하면 ‘미안해’ 로 충분하다고 착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한테 ‘미안해’라고 사과해.”란 말을 듣고 자란 만큼 딱 그 정도의 사과에 익숙하다. 하지만그세글자만으로는제대로된사과를할수 없다. 제대로 된 사과는 적어도 2가지를 담아야 한다. ①잘못에 대한 인정, 그리고 ②사후조치다. 즉, ‘내 잘 못을 인정하고, 잘못으로 피해를 본 상대에게 사후조 치를 약속하는 것’이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은 제대로 된 사과 법, 지금부터 살펴보자. 79 법무사 201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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