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9월호

을 해야 한다는 거다. 잘못에 대한 인정으로 일단 상 대방의 고조된 감정을 누그러뜨려야 해명도 먹힌다. Apolog ie s Method 2 . 잘못 책임지는 ‘사후조치’ 약속하라 잘못을 인정하고 해명했다면 이제는 사후조치를 약속해야 한다. ‘잘못한 건 알겠고, 그래서 앞으로 어 쩔 건데?’에 대한 답을 주는 게 사과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피해자는 지난 일보다는 앞으로의 일에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사후조치에 대한 철저한 약속은 잘못에 대한 책임 감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에서 가장 중요하 고 꼭 필요하다. 다만, 사후조치와 보상이 꼭 대단한 것일필요는없다. 단순히재발방지에대한약속도괜 찮다. 재발방지약속을확실히해서위기를기회로바 꾼 사례가 있다. 지난 7월, 무신사가인스타그램에속건성양말을홍 보하려고 올린 광고가 논란이 됐다. “속건성 책상을 턱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했던 것 이다. 역사적으로의미있는박종철열사고문치사사건과 관련된 말을 희화화했다며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됐 다. 무신사는 당일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다음 날 사과문을 냈다. 사과문은 총 3번에 걸쳐 올라왔다. 제대로 사람들 의 마음을 움직인 건 마지막 사과문이었다. 무신사는 세 번째 사과문에서 “박종철 열사께 누 를끼쳐죄송합니다. 상세한사건경위및사후조치진 행상황에 대해 말씀드립니다.”라고 올리며, 이전 두 개의 사과문에서 언급했던 후속조치에 대해 상세하 게 설명했다.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EBS의 역사강사를 초청해 역사교육을 했고, 콘텐츠 검수를 위한 단계를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 건과 연관 있는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도 직접 찾아가 후원금을 전달하며 사죄를 했다. 이렇 게철저한사과덕에무신사는무사히위기를넘겼다. 확실한 사후조치와 재발방지가 큰 역할을 한 사례다. 진심어린사과의힘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에는 ‘진짜 사과는 아 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작가는 sorry의 어원이 ‘sore(아프다, 감정이 상하다)’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진심 어린 사과에는 ‘널 아프게 해서 나도 아파’라는 뉘앙스가 스며있다고 말했다. 진심이담긴사과는사실쉬운일이아니다. 사과를 하는 사람은 ‘미안해’라는 말 한마디 건네기 힘겨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아픔을 극복해 상대방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그 아픔은 영광의 상처가 될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해명했다면 이제는 사후조치를 약속해야 한다. 사후조치에 대한 철저한 약속은 잘못에 대한 책임감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에서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사후조치와 보상이 꼭 대단한 것일 필요는 없다. 단순히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도 괜찮다. 81 법무사 201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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