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9월호
장자(莊子)와의만남 내인생의전환점, 장자 지금으로부터 약 7, 8년 전 거제대교가 완공되면서 통영을 거쳐 먼 길로 돌아가던 거제가 부산 강서공단 에서 30분 이내 거리로 단축되었고,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나도 한번 가봐야겠다고 벼르던 차에 마 침거제출장을다녀오는길에당시유명세를타고있 던 거제대교 휴게소에 들르게 되었다. 호기심을 가지고 휴게소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보다 가 제법 규모가 큰 서점이 있어 둘러보았는데, 그때 눈에 띈 책이 바로 노자의 『도덕경』과 『장자』였다. 당시에는이순간이내인생의전환점이된큰사건 이란 걸 알 수 없었다. 그저 소일거리 정도로 생각하 고 구입한 책이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장자와의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평소 신문과 업무에 관한 책 이외에는 별반 독서를 하지 않아 잠들기 전 30분 정도 읽어 보았는데, 노자 의 『도덕경』보다는 『장자』 쪽이 더 흥미로웠고 어느 틈엔가 빠져들었다. 그 후 선(禪)과 중국철학에 관한 서적, 불교의 반야경전 등을 번갈아가면서 관심 있는 부분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같은 내용을 5년가량 접하다 보니 어느 순 간 노자가 말한 요해(이해의 차원을 넘어 영혼에까지 그 뜻이 스며들어 완전히 내 것으로 된다)가 되는 느 낌이었다. 그러면 방대하고 심오한 장자의 사상은 과연 무엇 일까. 첫 번째는 ‘무위자연’ 사상이다. ‘무위(無爲)’란 ‘함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무위자 연(無爲自然)’이란 ‘대자연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는 뜻이 된다. 어휘상 해석만으로 본다면 이에 대하여 관심을 가 질 가치도 없는 것이 되나 무위자연 사상이 도가철 학의 중심이 되는 것이므로 깊은 진리가 포함되어 있 는것이다. 무위란함이없지만또한이루어지지않은 것이 없다는 이론에 접하게 되며, 이에 대한 깊은 통 찰이 없다면 도가사상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물러 나야 한다. 두 번째는 ‘만물제동(萬物齊同)’ 사상이다. 이 세상 에존재하는모든사물을동일선상에놓고정리해본 다는 의미다. 큰 물건은 더 큰 물건에 비하면 작은 것 이고, 우리가 의심 없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상이 그 대상 자체도 유동성이 있고 내 생각도 바뀌는 것이 므로 옳지 않은 것으로 된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일 을 주관적인 판단으로 고정시켜 버리지 말고 동일하 게 보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대자유인(大自由人)’이다. 이 얼마나 매 최영구 법무사(부산회) 82 문화가있는삶 + 그래도삶은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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