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9월호
88 문화가있는삶 + 입문자를위한뮤지컬추천기 기, 흥겨운 락 음악, 독창적인 무대, 신비로운 조명효 과들이 효과적으로 잘 어우러진 덕분이다. 앙상블배 우 없이 2명의 배우에 의존하는 작품이지만 여타의 대극장 작품 못지않은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필자는 이 뮤지컬을 3번 보았다. 회전문을 3번이나 돈것이다. 처음소극장으로발걸음을이끌게된것은 바로 중독성 강한 음악 때문이었다. 뮤지컬에서는 다 소생소한락음악과특히반복되는후렴구들은한번 들으면 쏙 빠져 계속 중얼거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 만큼중독성강한멜로디라인으로작품에대한매력 과 호감도를 높인다. 특히 V가 9살 때 첫눈에 반해 짝사랑하게 되는 여 인 메텔을 상징하는 노래 「은하철도 999」는 관객들 에게도 익숙해 V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모습 에 동조해 떼창으로 호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은 관객과 배우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지는 소극장 특유 의 매력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락 음악의 넘버들도 소극 장이라는 무대의 특성과 매력적인 두 명의 남자배우 의 후광에 힘입어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빨아들이기 에 충분하다. V의 넘버 「마마 돈 크라이」, 「유아 소 뷰리풀」, 「파 르테논신전」은물론이고, 백작이등장하며 V와함께 하는 넘버 「Half man Half monster」는 락의 강열함 은 살리되 비트 없이 주문을 외우고 계시를 하는 듯 읊조리며 관객들에게 장엄한 전율을 선사한다. 특히 백작의 넘버 「달의 사생아」는 비록 흡혈귀이지만 그 에게 아련한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두주연배우의출중한연기, 몰입감선사 물론 단점도 있다. 특히 첫 관람이라면 막이 오른 후 30분 이상 전개되는 프로페서 V의 내레이션이 지 루한 느낌도 들 것이다. 하지만, 진지하다가도 어느새 코믹하게변화하는프로페서 V의다채로운캐릭터와 묵직한작품의주제가점차흥을돋우며분위기가고 조되어 나간다. 소심한 성격의 V는 어린 나이에 교수가 되어 같은 또래의 여학생들에게 비호감으로 비춰지게 되는데 이 대목에서 얼마나 능청스러운 연기를 해내느냐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 각 상연마다 각기 다른 배우들 이 자신만의 색깔로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 도이작품의인기비결이다. 천재지만사랑하는여인 에게말한마디못건네는 V. 그런 V가백작을만나는 순간 분위기는 일순간에 180도 바뀐다. 영겁의 시간 도 찰나에 불과할 뿐, 영원히 죽지 않고 아름다운 모 습을간직한백작. 자욱한연기가걷히고의자에앉아 있는 백작의 모습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순간, 관객들은 숨을 멈춘다. 매혹적인 얼굴, 짙은 스모키 화장, 화려한 의상, 강렬한 눈빛, 낮은 톤의 목소리 등 뱀파이어 백작이 내뿜는 카리스마는 전율 그 자체다. 필자는 3회의회전문을도는동안 V를연기하는배 우는 매번 바뀌었지만, 백작만큼은 같은 배우를 고집 했다. 소극장의천장을날려버릴듯한가창력과락음 악의절규, 음산한아름다움과카리스마, 그런백작의 매력을손짓과춤사위에담아낼줄아는, 백작과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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