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0월호

주인의 대학생 아들을 칼로 위협해 인질극을 벌였다. 사복 경찰관이 공포탄 1발을 발사하며 자수를 권유했 으나 불응했다. 결국 경찰은 45구경을 겨누고 2발을 발사했다. 가 슴과 귀에 총을 맞은 조 씨는 그 자리에서 꼬꾸라졌 다. 이후 병원에서 총상 수술을 받고 서울구치소 의무 실로 옮겨져 재수감됐다. 이로써 5박6일간의 그의 도 주행각도 막을 내렸다. 조세형은 도주에 성공하면 미국을 거쳐 브라질에 정착한 뒤 홍콩에 있는 부인을 불러들일 계획이었다. 그는 검거되기 전인 82년 11월 1일, 서울 장충동 사파 리클럽에서 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조 씨의 아내 나 모 씨는 두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서울 영동의 모 살 롱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다 보석가공업을 한다며 돈 을 잘 쓰는 조세형을 만나 동거 후 결혼했다. 조 씨가 검거될 당시 나 씨는 임신 5개월이었으나 이후 유산하고 홍콩으로 출국해 중국인과 결혼한 것 으로 알려졌다.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훔친 사람이 있고 훔친 물건도 있는데 도난당했다는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조세형이 털었다고 지목한 부유층들은 한사코 “잃어버린 물건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전 국민의 이목이 쏠렸던 물방울 다이아몬드의 소유자도 누구인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1982.11.27. 대도 조세형이 체포될 당시 장물로 압수한 귀금속은 마대자루 2개 분량, 240여 점으로 압수품을 늘어놓기 위해 책상이 6개나 필요할 정도였다. 사진은 당 시 동대문 경찰서가 공개한 장물들. <사진 : 연합뉴스> 25 법무사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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