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0월호

었다. 그 상담을 하며 재혼 가정이 겪는 힘겨움과 삶의 무게가 어떤 것 인지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법원의 결정을 받고 나서 의뢰인과 아이를 다시 면담했는데, 또래 아 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부분이 공감이 되더군요. 이제 새아빠 와 같은 성을 가질 수 있다는 말에 활짝 웃는 아이를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법무사 단순한 봉사를 넘어 주민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한 조언을 해주다 보니 마을 법무사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 높을 수밖에 없다. 주민센터에서는 상담을 마치고 가는 주민들에게 만족도에 대한 피드 백을 듣고 있는데,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법무사를 만나 상담을 할 수 있으니 편리하다, △질문도 잘 들어주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니 이해 가 잘 된다, △누구한테도 말 못 할 고민이었는데, 법무사와 상담을 하 니 답이 보인다 등의 평가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간혹 마을 법무사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들을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순수한 봉사가 아니라 영업용이라거나 정치 입문을 위한 것이라는 등의 얘기다. 그래서 유 법무사는 상담을 하러 오는 분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않고, 이름도 말하지 않는다. “저는 봉사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사회에서 받은 걸 돌려주겠다는 꿈 이 있었고, 제가 가진 전문지식으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보람을 느끼거든요. 업으로 하는 상담보다 봉사로 하는 상담이 훨씬 다양해서 재밌기도 하고 공부도 되고요. 때때로 오해를 하더라도 그런 것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이대로 일도 열심 히, 봉사도 열심히 할 뿐이죠.” 사무소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어떻게 봉사까지 할 수 있을 까 고민하는 법무사들도 많다. 하지만 유 법무사는 모든 것이 의지 문제 라고 생각한다. 바쁘지만 일단 시간이 정해지면 어떻게든 시간을 안배 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실천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 법무사는 20대 후반에는 공인중개사, 30대 후반에는 법무사 사 무소 사무원으로 일하다 의뢰인들에게 더 나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 고 싶다는 생각에 법무사가 되었다. 공인중개사 업무는 적성에 잘 맞았지만, 의 뢰인들이 부동산을 거래하며 가지게 되는 여 러 법률적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법무사 사무원을 하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에 대한 갈증이 컸다. “우리 사무실 맞은편에 스타트업 기업, 벤 처기업, 정보통신업체, IT업체들이 입주하고 있는 지식산업센터가 있는데, 이 센터에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에 따라 자격이 되는 업체만 입주를 할 수 있 습니다. 이 법에 관련된 법률적인 지식이 있어 야 중개도 할 수 있는 거죠. 저는 법에 따른 정확한 중개는 물론이고, 입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법률서비스 와 등기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데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법률상담도 해줄 수 있잖아요. 제가 생각하던 공인중개사와 법 무사 협업의 시너지가 잘 발휘되고 있어 만족 스럽습니다.” 중개·법무 통합서비스와 애프터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으니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 에 없다. 당연히 단골 고객도 꾸준히 늘어 그 의 일상은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법무사업계가 많이 어려운 때인데도, 그는 짧은 시간에 크게 성공한 법무사다. 의뢰인들 을 위한 더 좋은 서비스, 함께 나누는 마음이 그를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을 좋아하고, 함 께 어울릴 줄 아는 사람, 소통할 줄 아는 사람 이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풍산동에서 유상현 법무사,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그래서 반드시 성취될 수밖에 없는 소 망이다. 53 법무사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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