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0월호

당신은 국내 전자기기 제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 는 디자이너다. 오늘 아침 생산팀에서 전화를 한 통 받았다. “디자이너님, 이번에 바뀐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잔 상이 남는 현상이 생기네요. 원인을 빨리 파악해 주 셔야 될 것 같습니다. 원인 파악 안 되면 생산 중단하 고, 제품 출시도 지연될 수도 있어요. 이번 주까지 가 능하시겠죠?” “네? 이번 주요?” “부사장님이 요즘 생산속도까지 신경 쓰는 거 아시 잖아요. 문제해결안되면생산지연될수도있으니까 빨리 부탁드려요. 가능하시죠?” “아, 그게….” 당신은당장원인파악을해줄수없는상황이다. 당 신팀장이발주한신기술프로젝트팀의 PL을맡고있 는데, 프로젝트막바지라매일야근을해야겨우일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거절하면 생 산팀에서도난감할것같아서말을못하겠고, 그렇다 고 당장 해 줄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거절을 못 하는 두 가지 이유 밀려들어오는 일을 다 해내지 못해 허덕이는 상황.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거다. 나에게 들어오는 일을 모두 해내려면 야근을 반복하게 되고 결국 지치게 된다.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일을 잘 해 낸다면 좋겠지만 성과를 내려면 나에게 적절한 업무 량을 받아 제대로 소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하지만누가이걸모를까…? 직장인의현실이 “시키 면 해야죠, 어떻게 업무량을 조절해요?”라서 문제다. 거절이 꼭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내가 맡은 일은 마땅히 해야 한다 는책임감때문이다. 나에게오는업무요청은대부분 책임감과 미안함보다 중요한 건 일을 ‘잘’ 하는 거다. 회사에서는 무한 책임감을 갖는 사람이나 모든 것을 수락하는 ‘Ye s맨’보다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이 필요하다. 일이 과하게 몰려 처리에 허덕이거나 제때 처리 못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고 ‘제대로 일하려면’ 거절은 꼭 필요하다. 나의 역할과 관련된 것이기에 ‘나 아니면 누가 해…?’ 라는 암묵적인 책임감이 있다. 자신의 역할에 책임 감을 갖는 건 좋다. 하지만 혼자 일을 해내려고 애쓰 기보다는 과부하가 걸리기 전에 조정해야 한다. 그래 야 누군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다. 두 번째는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이다. 도움이나 호 의를 구할 때 ‘안 돼’라는 답을 들으면, 거절당한 사 람이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쉽 사리 “No”라는 말을 못 한다. 요청을 받아들이기에 힘든 상황이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이 커 거절 을 못 한다. ‘괜히 거절해서 관계가 껄끄러워지느니 내가 하고 만다’는 생각으로 수락한다.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끼 는 건 좋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일을 ‘잘’ 수 행하는 거다. 회사에서는 무한 책임감을 갖는 사람이 나 모든 것을 수락하는 ‘Yes맨’보다 ‘성과를 잘 내는 사람’이 필요하다. 일이 과하게 몰려 처리에 허덕이거나, 제때 처리하 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고 ‘제대로 일해 성과를내려면’ 거절은꼭필요하다. 그럼거절은어떻 게해야할까? 회사에서유용하게사용할수있는 ‘3S 거절법’을 소개한다. 79 법무사 2019년 10월호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