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0월호

꽃중년, 가수도되어보고 엉겁결에이루어진가수의꿈 “몇 학년인가요?” “6학년입니다. 환갑이 넘었으니 노년 세대지요. 그 러나 요즈음엔 노년이라고 하지 않고 ‘꽃중년’이라고 합니다.” 시니어 프로그램인 I-net 티비 「그 시절 음악싸롱」 에서 MC 서인석 씨의 질문에 내가 대답한 내용이 다. 어느 때부터인지 ‘꽃중년’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나이 들어 은퇴 후 노후를 젊게 살아보자는 의 미인 것 같다. 어릴 때 동네에서 콩쿠르대회가 열리곤 했는데 동 네사람들이줄지어구경했다. 외삼촌이출전해상받 는것을보고나도언젠가는저렇게무대에서서노래 를 불러야지 하는 꿈을 꾸었었다. 그러나꿈은말그대로꿈에그치고공무원으로근 무하다 나이 들어 퇴직하고 ‘꽃중년’ 법무사가 되고 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하루는 노래 잘하는 후배가 찾아왔다. “나이번에음반내요. 노래 좋아하던데 음반낼생 각 없어요?” 처음에는생뚱맞다는생각에시큰둥했으나노래에 대한 숨겨졌던 갈애가 뇌리를 지배하며 급기야는 음 반을 내기에 이르렀다. 작곡가를 만나 2곡을 받았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가 생소했지만 내 노래라는 생각 에 신기하기도 했다. ‘아! 나도 이제 가수가 되는구나.’ 어릴때꿈꾸어왔던가수가되고싶은생각이더욱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연습을 시작했다. 노래 잘 부 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불과 몇 분짜리 곡임에 도 연습하다 보면 가사, 음정, 박자도 제대로 맞지 않 았다. 낭패였다. 쓸데없이 가수 하겠다고 생고생을 하 는 자신을 보니 한심했다. 그러나 호랑이 등에 탄 상 태라 포기할 수도 없었다. 매일 녹음기를 틀어 놓고 연습하고 연습하였으나 잘 되지 않았다. ‘정말 내가 이렇게 멍청한가’ 비관에 빠지기도했다. 몇달이흘렀다. 작곡가가이제는공연 무대에도 서 보라고 하였다. “자기 노래를 혼자 부르면 뭐 하나. 무대에서 사람 들 앞에서 불러봐.” 그러니더욱더스트레스를받게되었다. 남앞에서 는 것에 두려움이 많았고, 대중 앞에서 말할 때는 주 눅이 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거절할 수는없었다. 거절하면얼굴없는가수가되거나무대 에 서는 것은 포기해야 했다. 수없이 연습했다. 공연 날이 다가왔다. 수원 거북시 장축제였다. 전날에긴장으로잠도푹자지못하고일 어나일찍축제장에갔다. 처녀출전이니긴장으로손 을 만지작거리며 다리를 동동거리며 긴장을 달래고 있었다. 기다림 속에 축제 전야제의 막이 올랐다. 사 회자가 호명하였다. 임성일 법무사(경기중앙회)·가수·수필가 82 문화가있는삶 + 그래도삶은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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