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0월호

시월의공원 저 벤치엔 하얀 세월 노파가 넘어질 듯 무릎 짚고 턱 밑 숨을 끄집어낸다 팔 베고 단풍 어러진 갈하늘 마시면 눈동자엔 파아란 물감 고이고 미워하고 사랑하던 사람아 물감 찍어 저 잎새에 담는 사연 기노라 갈잎 삶길에 그런 미움 그런 사랑 지운 지 오랜데 파도밭에 묻었는데 시월이 가고 갈비 되오면 옷 벗은 나무 우두커니 서고 이 공원 이 벤치엔 모습 없는 로맨티시스트 그 바람만 벗이리 아, 애저녁별 피고 지면 나의 가을도 가고 그렇게나 그리운 그런 이 되나 이덕상 법무사(충북회) · 시인 84 문화가있는삶 + 그래도삶은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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