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0월호

88 문화가있는삶 + 입문자를위한뮤지컬추천기 라임가득한대사, 한국적정서가미해재미와웃음 한국에서공연된뮤지컬 「스위니토드」의초연은영 화처럼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살려냈지만, 2016년 새하얀 3층짜리무대와함께돌아온재연에서는어두 운 스릴러적 면모보다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에 집중 했다. 거기에 한국 정서와 한국어에 맞게 번역된 대사 는관객들을런던의이발소로끌어당기기에충분했다. “고소하면더좋은살인범파이도죽여주지. 후, 하나 또있어. 그건바로선거때별미인정치인뱃살파이.” “뻔한 거지 뭐, 도둑놈과 사기꾼을 섞은 맛!” 뮤지컬 「스위니토드」의넘버 「A Little Priest」는스 위니 토드와 러빗 부인의 티키타카의 절정을 보여주 는 넘버다. 시체로 파이를 만드는, 말도 안 되는 동업 을 시작한 두 사람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파이로 만들면 어떠할지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는다. “It’s priest. Have a little priest” (이건 신부예요. 조그마한 목사를 드셔 보세요.) “Is it really good?” (이게 진짜 맛있다고?) “Sir, It’s too good, at least” (그럼요. 최소한의 맛 은 있죠!) 풍자와해학이가득한이넘버는원작에서는 ‘priest’ 와 ‘least’의 발음과 ‘little’과 ‘least’의 의미를 맞춰 재 미를돋구지만, 가사를그대로한국어로번역하면라임 이맞지않고흥미는생길기미도보이지않는다. 이런 가사를 2016년 재연 공연에서는 “공무원 어 때? 아주 든든해.” “꽉 막혔잖아.” “그래도 엄청 잘 나가. 실속 넘치는 안전빵이라.”라고 관객들의 웃음이 빵 터지는 라임이 가득한 가사로 바꿨다. 가사 중 가 장 재밌는 하이라이트는 공개하지 않는다. 실제 공연 장에서 능청스러운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신혼부부 파이에는 어떤 재료가 더 필요할지 확인하길 바란다. 캐릭터의행동까지정교하게계산해만든넘버 어쩌면한국인들에게뮤지컬 「스위니토드」의작곡 가 스티븐 손드하임은 곡명으로 더 익숙할지 모른다. 김연아 선수가 소치 올림픽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였 던 곡, 「Send in the Clowns」를 작곡한 작곡가가 바 로 손드하임이다. 영국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앤드 루 로이드 웨버’가 있다면, 미국에는 ‘손드하임’이 있 다고 할 정도로 그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작곡가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대중적으로 사랑받 는 음악들을 작곡했다면, 스티븐 손드하임은 알면 알 수록 더 매력적인 음악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어릴 적 수학자를 꿈꾸던 손드하임은 작곡을 할 때 도 음표 하나하나의 의미를 담아 악보 상으로 완벽한 곡을 만들어냈다. 「스위니 토드」 중 2막을 여는 넘버 「God, That’s Good」은 러빗 부인의 파이집이 맛집으 로소문나면서손님들이북적이는장면에서부르는곡 인데, 그는 20명의 손님이 맥주잔을 내려놓는 동작부 터각캐릭터의행동까지계산하며이곡을작곡했다. 또, 그는인물들의각기다른생각을불협화음으로 음악안에담아냈다. 넘버 「Pretty Woman」에서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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