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문화가 있는 삶 + 입문자를 위한 뮤지컬 추천기 라임 가득한 대사, 한국적 정서 가미해 재미와 웃음 한국에서 공연된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초연은 영 화처럼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를 살려냈지만, 2016년 새하얀 3층짜리 무대와 함께 돌아온 재연에서는 어두 운 스릴러적 면모보다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에 집중 했다. 거기에 한국 정서와 한국어에 맞게 번역된 대사 는 관객들을 런던의 이발소로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고소하면 더 좋은 살인범 파이도 죽여주지. 후, 하나 또 있어. 그건 바로 선거 때 별미인 정치인 뱃살 파이.” “뻔한 거지 뭐, 도둑놈과 사기꾼을 섞은 맛!”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넘버 「A Little Priest」는 스 위니 토드와 러빗 부인의 티키타카의 절정을 보여주 는 넘버다. 시체로 파이를 만드는, 말도 안 되는 동업 을 시작한 두 사람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파이로 만들면 어떠할지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는다. “It’s priest. Have a little priest” (이건 신부예요. 조그마한 목사를 드셔 보세요.) “Is it really good?” (이게 진짜 맛있다고?) “Sir, It’s too good, at least” (그럼요. 최소한의 맛 은 있죠!)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이 넘버는 원작에서는 ‘priest’ 와 ‘least’의 발음과 ‘little’과 ‘least’의 의미를 맞춰 재 미를 돋구지만, 가사를 그대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라임 이 맞지 않고 흥미는 생길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사를 2016년 재연 공연에서는 “공무원 어 때? 아주 든든해.” “꽉 막혔잖아.” “그래도 엄청 잘 나가. 실속 넘치는 안전빵이라.”라고 관객들의 웃음이 빵 터지는 라임이 가득한 가사로 바꿨다. 가사 중 가 장 재밌는 하이라이트는 공개하지 않는다. 실제 공연 장에서 능청스러운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신혼부부 파이에는 어떤 재료가 더 필요할지 확인하길 바란다. 캐릭터의 행동까지 정교하게 계산해 만든 넘버 어쩌면 한국인들에게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작곡 가 스티븐 손드하임은 곡명으로 더 익숙할지 모른다. 김연아 선수가 소치 올림픽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였 던 곡, 「Send in the Clowns」를 작곡한 작곡가가 바 로 손드하임이다. 영국에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앤드 루 로이드 웨버’가 있다면, 미국에는 ‘손드하임’이 있 다고 할 정도로 그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작곡가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대중적으로 사랑받 는 음악들을 작곡했다면, 스티븐 손드하임은 알면 알 수록 더 매력적인 음악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어릴 적 수학자를 꿈꾸던 손드하임은 작곡을 할 때 도 음표 하나하나의 의미를 담아 악보 상으로 완벽한 곡을 만들어냈다. 「스위니 토드」 중 2막을 여는 넘버 「God, That’s Good」은 러빗 부인의 파이집이 맛집으 로 소문나면서 손님들이 북적이는 장면에서 부르는 곡 인데, 그는 20명의 손님이 맥주잔을 내려놓는 동작부 터 각 캐릭터의 행동까지 계산하며 이 곡을 작곡했다. 또, 그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생각을 불협화음으로 음악 안에 담아냈다. 넘버 「Pretty Woman」에서 터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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