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의 삶 박재승 본지 편집위원 편 집 위 원 회 레 터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맹자(孟子)의 이루편(상) [離壘編(上)] “역지즉개연(易地則皆然)”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현재 처한 상황을 살펴보고, 그 처지를 바꾸어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하여 보라는 의미다. 유사한 말로 ‘감정이입(感情移入)’이란 말도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영어로 이해한다는 말은 “Under Stand”, ‘아래에 선다’는 의미다. 심리학에서는 “Under Stand”의 의미를 “Raport”라고도 한다는데, △있는 그대로 이해, △있는 그대로 수용, △있는 그대로 개방, 즉 ‘친구가 됨(To Be A Good Friend)’으로써 신뢰관계가 형성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성경을 비롯한 많은 종교적 교훈 가운데는 남을 비판하기 전에 제 눈의 허물을 먼저 생각하라는 의미의 구절이 여러 군데서 발견된다. 모두 위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대인의 『탈무드』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의 고전 『채근담』 32장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소속단체, 가정)와 나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사랑과 이해가 충만한 인간관계일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지름길은 이해가 충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소속원 사이에서, 동료들 사이에서 다른 이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여 그 처지를 “Under Stand” 하는 “易地思之”의 정신이 내 마음속에 있다면 인간관계는 행복과 평화라는 결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임의로 정한 정의와 진리와 상식의 기준을 어쩌면 본인도 잘 지키지 못하는 잣대로 타인을 바라보면서 구름 위에 서서 마치 나만이 최선의 존재라고 고집하며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며 직진하는 우를 범한다면, 그 결과는 누구라도 이 세상 속에서 외롭게 세상을 원망하면서 불평 속에 살아가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될 것이다. 역지사지의 정신과 그 실천이야말로 우리를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보석과 같은 가르침이 아닐까. 98 편집위원회 레터 + October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