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1월호
87 법무사 2019년 11월호 이 작품의 매력 가운데 캐릭터의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작품에서 아이다보다 시선을 끄는 캐릭터는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다. 그녀의 대표적인 넘버는 「My strongest suit」다. 극의 초반 자신의 드레스가 곧 자신이라며 라다메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암네리 스가 화려한 패션쇼를 여는 넘버인데, 파라오 밑에서 정말 철없이 순수하고 밝게 자란 암네리스의 성격을 잘 표현해주는 넘버이기도 하다. 그렇게 철없던 공주는 라다메스에 대한 오랜 사랑 과지도자의운명에대해아이다와나눈대화를통해 성장하게 되고, 극이 막을 내릴 때 그녀의 모습을 보 면이집트의좋은왕이되었을것이란확신이들정도 로 캐릭터의 성장이 도드라진다. “우리의 복잡한 인생들 야망들로 가득해. 그 속에서 우리들의 사랑 어떻게 살아있을까.” 마지막으로 살펴볼 캐릭터는 이 작품의 연인 아이 다와 라다메스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사랑으로 운 명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아버지가 꿈꾸는 이집트의 왕이 아닌 이 나 라 저 나라를 누비는 장군으로 계속 살고 싶은 꿈을 가진 라다메스에게 아이다는 인생은 스스로 개척하 는 것이라며 그의 꿈을 응원해준다. 그리고 공주에서 노예로, 거기에 백성들의 지도자 역할까지 도맡은 아이다에게 라다메스는 자신의 목 숨을 바쳐서라도 그녀를 누비아로 돌려보내 주고자 하는 남자다. 극에 몰입하여 보다 보면, ‘역시 인생은 쉽지 않다’란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 에 그 힘든 인생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서로를 향해 가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마음과 선택, 사랑이 관객들 에게 더 절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썸타는시대, 절절한사랑이야기 썸 탄다는 말에 이어 ‘사귀다’도 아닌 ‘삼귀다’라는 단어가만들어지는이시대에두사람의사랑은어쩌 면 ‘저렇게까지?’라고생각될지모른다. 어제, 오늘, 내 일이 비슷한 현재와 매일 벌어지는 전쟁으로 내가 살 아있을지 확신도 들지 않는 아이다와 라다메스 시대 의 하루는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 안의 감성을 더 불어넣 어야한다. 계속해서절절한사랑이야기들을보고들 으며, 한 번쯤 자신의 모든 걸 던져 사랑해 본다면 생 의 마지막 눈 감는 순간 그 기억에 취해 다음 생을 기 대해보며 눈감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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