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2월호
골프보다재미있는 ‘야생팽이버섯’ 채취하기 나의취미이야기 한겨울, 야생팽이버섯찾아삼만리 오늘은 2019.1.5. 토요일, 기다리던 야생팽이버섯을 채취하러 가는 날이다. 아침 8시 이후까지는 자야 할 주말이지만 새벽 5시에 눈이 떠지니 몸도 바쁘게 보 낼 주말임을 알아차리고 준비한 모양이다. 집사람은 더 일찍 일어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기온이 영하 10°를 오르내리고,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산야를뒤덮고있어무척이나추운날씨다. 그래 서 각반과 방한모를 챙기고, 접히는 낫, 과도, 망원경, 고글, 방한장갑, 파카, 방한바지, 전날저녁에준비해둔 1/50,000 지도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낫은 접을 수 있는 것이 좋고, 멀리 있는 나무를 정 확히 관찰하기 위한 망원경은 필수다. 답사할 지역을 위성지도로 판독한 후 1/50,000 지 도에 코스를 미리 표기해 가지고 다니면 공연한 헛수 고를 줄일 수 있다. 처음에는 위성 지도상의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구별할 수 없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은 지도로만 보아도 대략 판독이 가능하다. 6시경 출발한 차는 새벽 찬 바람을 가르며 경부고 속도로 하행선을 달린다. 아침은 금강휴게소에 들러 서둘러해결한다. 올갱이국을먹고 8:00경출발해목 적지 충북 영동군 매곡면사무소 인근에 도착하니 아 침해가수줍게비친다. 지도를꺼내표기해둔코스대 로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다. 이 ‘야생팽이버섯’이라는 놈은 여간 귀한 게 아니 다. 초창기에는 온종일 헤매고 다녀도 그림자조차도 구경할수없는날이많았지만, 요사이는경륜이붙어 서인지 허탕 치는 날이 거의 없다. 통상 썩은감나무 그루터기 10개정도를뒤져야하 나를발견하는정도인데, 몇시간을헤매다감나무그 루터기에서얌전히기다리고있는야생팽이버섯을발 견했을 때의 희열은 아마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지 못하리라. 산삼을찾은심마니처럼큰소리로외쳐자 랑하고 싶다는 말에 아내는 피식하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지만 나는 정말 진지하게 그러하다. 한참을 헤매고 나니 어느덧 12시. 인적이 드문 곳에 서 마땅한 점심식사 장소를 찾지 못하면 굶어야 하기 조명호 법무사·대전세종충남지방법무사회장 82 문화가있는삶 + 그래도삶은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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