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2월호
10월 중순쯤 야생팽이버섯을 찾아 종일 헤매다가 문득얌전히자리하고있는버섯을발견하면, 순간흥 분된마음으로다가가다주변에독이바짝오른독사 를 자칫 발견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눈이 내린 겨울에는 차를 가지고 좁은 도로나 언덕길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 반드시 걸어서 들어가 자. 나의 경우, 언덕 위 차 안에 아내 혼자 있다가 차 가미끄러져영영우리부부가만나지못할뻔한아찔 한 경험도 있었다. 다음으로는 유사버섯에 주의해야 한다. 썩은 감나 무에서 10월 중순 이후 자생하는 버섯은 대부분이 야생팽이버섯이므로 안심하고 채취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다른 나무에서 간혹 팽이버섯과 비슷한 마 른 버섯이 발견되곤 하는데, 100% 식용버섯이라는 확신이 있지 않는 한 절대 채취하면 안 된다. 무작정 채취해먹었다가는다시는가족을못보게되는불상 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야생버섯을채취하러다닐때는항상휴대폰을 소지하고, 2인 이상이 함께 다니도록 해야 한다. 위급 상황에서상호연락하고구조할수있는사람이있어 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우리가 버섯을 채취 하러 가는 곳의 주인은 현지 주민들이다. 대낮에 낫 을들고, 고글을쓰고, 두툼한털모자를쓴채마을로 들어가면 ‘저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인데 저런 모습으 로다니나’ 하고주민들이경계하는눈초리로바라본 다. 심지어는 “당신 뭐 하는 사람이오?” 하고 대놓고 경계심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마을에 들어가 주민들을 만나면 먼 저 “안녕하세요, 집에 신장병으로 아픈 사람이 있어 죽은 감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을 좀 따러 다니고 있 어요.” 하고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 모두가 “아! 그래 요, 저기 죽은 감나무가 있는데 한번 가보쇼” 하고 친 절히 안내해 준다. ◎요리하기 : 생채·볶음·찌개·부침개, 모두맛있다 버섯은 포자에 의해 발아하고 성장한다. 다른 버 섯과 마찬가지로 야생팽이버섯도 한번 발아한 곳에 서 매년 다시 발아하므로 채취 시 포자가 있는 부분 이손상되지않도록세심한주의를기울여야한다. 채 취를 할 때는 버섯을 뿌리째 뽑지 말고 흙과 접한 부 분 바로 위를 칼로 절단하여 뿌리는 남겨두는 지혜 가 필요하다. 또, 버섯의갓부분위는끈적끈적한점액질로덮여 있어서 낙엽 등 불순물이 항상 붙어 있으므로 채취 후 세심하게 씻어내야 한다. 채취한 버섯을 물에 약 1~2분 정도 담가두면 말랐던 버섯이 금방 불어 싱싱 해지는데, 이때 갓 부분 위를 살살 문질러(세게 문지 르면 갓이 부서지므로 주의) 매끈하게 될 때까지 잘 씻어야 한다. 어렵게 채취했다 해서 요리방법이 특별할 것은 없 다. 우선끓는물에살짝데친후물기를꼭짜서초장 에 찍어 먹어도 맛과 향이 뛰어나다. 소고기를 약간 넣고 함께 볶아 먹어도 좋고, 찌개를 끓이거나 잡채 를 만들 때 함께 넣어도 좋다. 전으로 부쳐 먹어도 풍 미가 좋고, 어떤 방법으로 조리하든 뛰어난 맛과 향 은 그대로다. 이상 야생팽이버섯에 관해 필자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공개하였다. 이렇게 공개한 모든 지식과 경험 이 야생팽이버섯을 채취하고자 하는 여러 회원님들 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다가오는추운겨울, 춥다고방안에웅크리고만있 지 말고, 가족과 함께 건강과 좋은 먹거리도 챙겨 이 번 겨울을 보다 보람 있고 신나게 보내시기를 희망 해 본다. 85 법무사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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