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법무사 12월호

89 법무사 2019년 12월호 (당신을 자유롭게 해 주고, 따뜻한 햇살이 되어 당 신의 눈물을 말릴게요.) 유령의 넘버가 쾅쾅 귀를 때리며 우리에게 강렬하 게 다가온다면, 라울의 넘버는 조용하지만 강인하되 감미롭게 귀를 사로잡는다. 그런 라울의 감정의 절정 에있는넘버가 「All I Ask Of You」인데, 두사람의노 래를 듣고 있으면 라울이 정말 크리스틴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지켜줄 것이란 안정감이 든다. 라울과 크리스틴이 함께 부르는 이 넘버가 끝나고 나서는 같은 선율(reprise)에 팬텀이 크리스틴을 향 한 자신의 애절한 마음과 분노를 담아낸다. 감미로웠 던넘버가팬텀의분노로이어지면서, 앞서이작품의 하이라이트라 이야기했던 샹들리에가 떨어지며 1막 의 막이 내린다. 오는 12월~1월, 부산에서 7년만에내한공연 「오페라의 유령」은 작품과 그 배경만으로도 충분 히흥미로운작품이다. 그렇다면올 12월, 7년만에한 국으로돌아온이작품의월드투어에참여한유령과 크리스틴은 어떤 배우일까. 이번 공연의 ‘유령’ 역을 맡은 조나단 록스머스는 26살이던 2011년 월드투어 공연에 ‘유령’ 역으로 참 여하면서 영어 프로덕션 기준으로 최연소 유령 타이 틀을 거머쥔 배우다. 그 이후 뮤지컬 「미녀와 야수」, 「시카고」, 「스위니 토드」의 주역으로활동하면서 탄탄 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한편, 유령의 뮤즈 ‘크리스틴’ 역에는 지난 「오페라 의 유령」 25주년 투어 공연에서 ‘크리스틴’ 역으로 한 국을 찾았던 클레어 라이언이 이번 공연에서도 같은 크리스틴 역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그녀는클래식발레로커리어를시작했지만, 11세부 터 배워온 오페라와 뮤지컬 트레이닝으로 호주 오페 라의 디바로 성장했다. 마치 평행이론처럼 극 속 크리 스틴과 비슷한 인생을 사는 그녀가 보여주는 크리스 틴은 어떤 인물일지 기대된다. 현실판 오페라의 유령이 자신의 뮤즈를 위해 써 내 려간 음악들은 뮤지컬의 메카인 웨스트엔드(영국)와 브로드웨이(미국)에서 개막 후 한 번도 쉬지 않고 공 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호에 소개한 뮤지컬 「아이 다」가 최적의 소품으로 최대한의 연출을 살려내었다 면,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극단의 화려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래서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뮤지컬을 좋 아하는 사람도, 이미 관람한 사람도 다시 관람해도 만족이넘칠수있는작품이라고자신있게추천한다. 때가 되었다. 살아있는 전설을 만나러 극장으로 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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