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통이 가능해야 해서 일본어학원에 등록해 열심히 공부했고, 다행 히 언어에 소질이 있었는지 일본어 입문 8개월 만에 일본어능력시험 1 급을 획득하고 전문학교(2년제 대학)에 입학했는데, 당시 전공도 ‘정보 처리학과’였을 정도였다. 다만, 99년 졸업할 당시 오사카부지사상을 받 을 정도로 언어능력만큼은 남다른 편이었다고 한다. “사실 저는 일본에서 정착하기 위해 전문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업 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어요. 하지만 잘 되지 않았죠. 일본인과 결혼했 으니 일본사회에 동화되기 위해 한국기업은 제쳐두고 일본기업에만 지 원을 했는데, 그래서였는지 한 스무 번쯤은 낙방을 한 것 같아요. 그런 데, 어느 날 전문학교 교수님이 법학을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하더군요.” 외국인이 일본사회에서 자기 위치를 갖고 일하기에는, 법률전문직에 도전할 수 있는 법 학 공부가 좋겠다는 교수님의 선견지명이 있 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그는 그 권유에 따라 2011년 오사카에 위치한 긴키대학통신교육 부(近畿大学通信教育部) 법학부 법률학과 3학년에 편입해 법학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법학공부를 하면서 졸업을 앞두고 있던 2003년 1월, 겨울방학 때, 당시 저는 한 컴퓨터 학원에서 강사 보조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긴키대학의 한 선배 가 행정서사에 한번 도전해 보라고 권유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는 귀가 솔깃했 죠. 오사카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 는데, 그들이 목숨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 는 비자문제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재일 한국인 중에는 일본 어가 유창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한국인 이 모여 있는 코리아타운에서만 생활해서 일 본어로 의사표현을 못 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한국인 행정서사는 정말 고마 운 존재일 수밖에 없죠. 언어소통이 안 되어 불편한 재외국민들에 게 한국인 행정서사가 되어 한국어로 상담을 하고 복잡한 행정업무를 처리해 준다면 큰 도 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자관련 수 요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서 되기만 한다면 안정된 사무실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요.” 행정서사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그길로 시 험공부에 돌입하게 된다. 57 법무사 2020년 1월호
RkJQdWJsaXNoZXIy ODExN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