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1월호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 권중화 본지편집위원 “카∼톡, 카톡, 카∼” 숨 가쁜 부름에 휴대 전화를 열면, 예쁜 강아지 사진과 함 께 회지 편집장님의 주문으로 가득합니다. 표지선정, 집필 자 섭외, 내용검토, 원고독촉, 교정 등등 문득 잊고 지냈던 가슴답답증이재발하였음을느낍니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국어 선생님의 시나 산문을 하나씩 내라는 숙제에 어영부영 써낸 단편이 교지(校紙)에 실리는 사건이 있고 나서, 산과 들을 하염없이 헤매거나 멍하게 하 늘을 보며 히죽거리거나 하면서 막연하고 허황한 꿈으로 한시절을보냈습니다. 대법원청사가준공되자, 소질이있을것같다는심각한착 각으로 소장미술품을 소개하는 글을 법원의 월간출판물 에 6개월 연작으로 게재하였는데, 원고를 쓰고 나면 밀려 오는 다음 원고에 대한 무거운 부담감은 종종 가슴이 답답 해지는현상으로나타나곤하였습니다. 소중한 원고를 읽으면서 ‘집필자가 쏟은 노력과 고뇌의 깊 이는 어디까지였을까?’ 모습을 그려보며 감정에 빠져들 때 면 그날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제한된 원고와 부족 한능력으로회지편집은마무리하였으나, 허전하고아쉬운 마음에시한수를옮깁니다. 다만법무사님들의일이나잘되기를바라면서. 전원으로 돌아와 살며 (歸園田居) 도잠(도연명 陶淵明) 남산아래에콩을심었는데, (種豆南山下) 잡초만무성하고콩싹은드물다. (草盛豆苗稀) 새벽부터잡초우거진밭을매고, (侵晨理荒穢) 달빛받으며호미메고돌아온다. (帶月荷鋤歸) 길은좁은데초목이길게자라, (道狹草木長) 저녁이슬이내옷을적신다. (夕露沾我衣) 옷젖는거야아까울게없으니, (衣沾不足惜) 다만농사나잘되기를바라네. (但使願無違) L E T T E R E D I T O R’ S 98 편집위원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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