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적으로 계속해서 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1, 2년 노 력해 간신히 적응한 사업장에서 나가야 하니 악순환 이 반복되고 있죠. 그래서 발달장애인을 안정적으로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가 만들어졌어요. 기업이 베어베터로 부터 용역을 제공받으면, 장애인을 고용한 것으로 인 정해주는 연계고용제도를 활용한 사업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용노동부에서 기업의 직접 고용 을 늘려야 한다면서 연계고용을 축소한 거예요. 발달 장애인의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식 행정에 대해 저 도 고용노동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죠. 결국 그 조치는 완화되었지만, 장애인 정책이 보건 복지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등으로 나누어져 서로 유 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하니 답답할 때가 많아요. 베어베터는 이후 괄목할 발전을 했습니다만, 혼자 서 직장을 오갈 수 있는 상황이 좋은 발달장애인에 게 해당되는 것일 뿐, 역시 중증장애인은 도움을 받 을 수가 없어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 협회가 나서 중증장애인들의 직업교육을 위한 시범사업을 해보고 있어요. 최근 강동구청과 협력사업을 하기로 했는데, 성과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사랑협회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회장님의 개인적인 계획도 더불어 궁금합니다. 자폐성장애는 중증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어려운 장애예요. 그래서 초기에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고, 그 러려면 적절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들이 비교적 저비용으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양 육기술훈련(CST)’ 프로그램을 도입해 부모님 등 양육 자들을 훈련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적용되도록 해보려 합니다. 또, 중증장애인을 위한 직 업훈련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고, 가장 중요 한 계획은 부모 사후 자녀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아까 말씀드린 신탁제도의 토대를 갖추는 것이에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들 덕에 회장도 해보고 별 여한 이 없습니다. 마침 그럴 만한 여건이 되어서 일해 온 거구요. 제 안에서 딴생각을 갖지 않도록 우리 존경하 는 성 프란체스코 성인의 “저를 도구로 써주소서”라 는 말씀을 항상 떠올리며 살려고 합니다. 부모로서는 장애자녀에게 남긴 재산을 꼼짝달싹 못하게 안정적으로 묶어두는 장치가 필요하고, 그 대안으로 신탁제도가 떠오른 거죠. 신탁은 계약을 통해 원하는 대로 설계가 가능하니까 개별 맞춤형이 가능하고, 신탁기관에 재산을 묶어두고 장애자녀에게만 쓰이도록 할 수 있으니까요. Q 13 법무사 202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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