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법무사 2월호

김요원 『브런치』 작가 지극히 현실적인 불륜, 지극히 주관적인 사랑이야기 「디 어페어(The Affair)」 시즌 1~5 각자 다른 관점에서 재구성되는 이야기 드라마에서 불륜이나 바람이라는 소재는 식상하 다. 그러나 ‘막장드라마’라는 장르까지 나오면서 어처 구니없는 설정을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는 해도 그로 인해 가정이 망가지거나 서로 갈라서는 결말까지는 보기가 어려운데, 이유는 잘 소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 드라마 ‘디 어페어’(2014~2018, 미국 SHOWTIME)는 특별한 작품이다. 두 남녀가 결 코 환영받을 수 없는 불륜의 사랑을 시작하고, 그로 인해 각 가정의 절망과 이혼에 이르는 과정 등 불륜 의 스토리를 세밀하게 추적하고 묘사하기 때문이다. 「디 어페어」의 독특한 점은 주인공들이 각기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드라마 스킬이다. 시청 자들은 같은 상황을 겪은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관점 을 통해 각자가 동일한 상황의 어떤 부분을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어느 부분을 왜곡해 기억하는지를 알게 된다. 노아의 관점에서는 불륜의 시작이 앨리스가 먼저 다 가온 것이지만, 앨리스의 관점에서는 노아가 먼저 과 감한 대시를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진실이라고 할 수 없다. 사실상 당시 상황의 진실이란 그들에게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이러한 관점을 유지 하고 있는 것은 시청자가 각자의 처지에 따라 노아가 될 수도, 앨리스가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 노아의 아내 84 문화가 있는 삶 드라마 온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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