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꿈꾸지만 학교에서 문 학을 가르치는 ‘노아’(도미닉 웨스 트)는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뉴욕주 근처 몬탁 처가댁으 로 향한다. 약간은 불편한 이웃들 의 관심과 묘한 기운이 도는 이 동 네에서 노아는 식당 웨이트리스 ‘앨리스’(루스 윌슨)를 만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이 주는 호기심과 일상의 권태와 장인어른이 주는 압박에 탈출구가 필요했던 노아 는 아내 ‘헬렌’(모라 티어니) 몰래 앨리스와 비밀스러운 관계를 가지 게 된다. 농장을 운영하는 남편 ‘콜’(조슈 아 잭슨)과 단둘이 살고 있는 앨리 스는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했지만 어린 아들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 책감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 를 잃은 후 밀려오는 우울감과 모 든 걸 정리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한 남편을 보면서 괴로움을 느끼 며, 정도가 심할 땐 몸에 작은 상 처를 내는 등 자해를 하기도 한다. 그런 그녀에게 따뜻한 눈길과 다정한 말투로 자신의 아픔을 위 로하는 노아가 나타나자 앨리스는 노아에게 빠져든다. 금지된 만남으 로 시작된 이 둘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가정과 이웃, 그리고 스스 로를 두고 몰랐던 새로운 자신들 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Synopsis 인 헬렌이나 앨리스의 남편 콜이 되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불륜을 소재로 하는 다른 드라마가 그렇듯이 불륜에는 적당한 핑곗거리 가 있기 마련이다. 친정에서 항상 무시를 받는 사위, 대도시에서 아이를 넷이 나 키우는 가장, 작가라는 꿈을 실현시킬 수 없는 현실, 이 삼박자로 가장 괴 로울 때 노아는 앨리스를 만난다. 앨리스는 노아가 스스로를 꽤 괜찮은 사람 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로 비춰진다. 반면, 자신의 실수로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과 아이의 부재를 혼자 극 복해버린 남편, 그리고 남편이 운영하는 농장에 숨겨져 있는 진실들에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 앨리스는 노아가 나타나면서 다시 살아갈 의지를 갖게 된 다. 그리고 둘은 현실을 잠시 옆에 치워두고 환상적인 꿈을 꾸기 시작한다. 불륜의 속성, 정체성 찾기 둘의 만남은 운명적이고 로맨틱해 보이지만, 사실상 허락되지 않는 만남이 기에 이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낼지 아니면 인생의 새로운 챕터로 여길지에 대해 노아와 앨리스 모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다 노아가 아내 헬 렌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 이유는 아내보다 앨리스를 더 사랑해서가 아니라 앨리스가 노아를 작가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노아는 앨리스와 만난 이야기를 소설을 써서 작가로 성공하게 된다. 자신이 가진 여러 열등감 중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적인 독립과 정체성의 발견을 이뤄낸 노아는 아내를 떠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만일 소설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노아는 앨리스 대신 피곤하지만 안정적 인 아내를 선택했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장면들은 불륜이 가진 속성을 잘 보여준다. 잃어버리고 살았던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과정이 바로 외 도라는 것이다. 이 작품이 불륜을 소재로 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이유는 불륜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각각의 캐릭터가 보이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 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혼을 결심한 노아와 앨리스는 각자의 배우자에게 통 보를 하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콜과 헬렌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인다. 콜은 앨리스를 붙잡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헬렌은 바로 이혼을 통보한다. 시즌 2는 본격적으로 이혼 과정을 보여준다. 양육권 문제, 주거형태, 재산 문제 등 갈라선다는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복잡하고 추잡한 과정들 이 연속된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혼 과정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에 다른 이들의 불행이 필수적이라면 당신은 과 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85 법무사 2020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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