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문화가 있는 삶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 한 곡 미국 출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브라이언 크레인(Brian Crain)은 ‘건반 위의 서정시인’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방문해 내한공연을 펼쳤는 데, ‘서정시인’이라는 애칭답게 유려한 선율을 선보여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Butterfly Waltz」, 「Moonrise」는 광고나 드라 마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되어 어디선가 들어 본 듯 꽤 친숙한 음악이다. 두 곡이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발랄함과 달이 떠오를 때의 신비로움을 표현했 다면, 오늘 소개하는 「A Walk in the Forest」는 고요한 숲길을 걸을 때 샘솟는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햇살이 반짝이는 어느 맑은 가을날, 짙은 솔 향이 바람을 타고 전해지는 소나무 숲길을 홀로 걸으며 깊은 여유와 행복을 만끽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깨끗한 공기와 투명한 햇살이 싱그 러운 숲과 어우러져 마음이 더없이 느긋하고 평화로운 가운데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다. 숲에 들어오 기 전에 느꼈던 스트레스와 걱정은 물론, 분노와 미움도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숲길을 홀로 걷는 듯한 ‘편안함’과 여유를 선사하는 선율 이 곡이 영혼을 치유하는 음악으로 손색이 없는 것은 ‘편안함’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편안함’이라는 느낌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느낌인데, 우리는 이 감미로운 느낌을 놓치고 살아간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환경에서도 편안함보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을 느끼고, 편안함을 오히려 불편해 한다. 편안함이 어색하고 낯설어진 것이다. 우리가 맛볼 수 있는 편안함은 고작 소파에 누워 TV를 볼 때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친구들과 맥주나 커피를 마실 때다. 우리는 매일 전쟁을 치르듯 긴장한 채로 살다 보니 심리적인 압박감을 엄청나게 느낀 다. 실적에 애걸복걸하고 성적에 안달복달하니 몸과 마음이 모두 축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몸은 생기를 잃어 늘 피곤하고 마음도 균형을 잃어 공허함을 자주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것을 치유하는 첫 번째 관문이 바로 ‘편안함’이라는 느낌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다. 그렇다 면 편안함이라는 느낌은 도대체 어떤 감정일까? ‘편안함’이라는 느낌, 닫혀 있는 에너지의 수문을 연다 브라이언 크레인의 「A Walk in the Forest」 이장민 음악치유가 · 치유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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