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변화와 함께 이제 판매 이후의 사후관리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까지 가능해 지면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는 사실이다. 즉, 제조기업이 제조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차 별화된 서비스까지 요구받게 될 것이며, 이는 향후 제 조업 차별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 프랑스의 타이어회사 미쉐린은 ‘서비스로서의 타이 어(Tire As a Service)’를 지향하며 2013년 타이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에피퓨엘 서비스’를 내놨다. 타이어와 엔진에 센서를 부착해 연료 소비량, 타이어 압력, 온도, 속도, 위치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토대로 고객의 운전거리, 운전습관 등을 분 석해 타이어 교체시기를 예측·통보해 준다. 미쉐린의 조언을 받아들인 운전자는 100㎞당 2.5L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세계 최대 엔진회사 ‘롤스로이스’는 납품하는 엔진과 추진 장치에 수백 개의 센서를 장착해 엔진의 압력, 온도, 진동측정을 통해 엔진의 유지·보수서비스 까지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관련 빅 데이터 축적을 통해 설계과정, 개발시간, 제품성능 향 상이 이루어져서 고객 만족도 및 서비스품질 극대화 까지 가능해졌다. GE의 전 회장 제프 이멜트는 퇴직 전 직원들에게 “어제까지는 제조산업 기반의 회사였지만, 이제는 데 이터 및 분석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 내가 회사에 들 어왔을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신입사원 은 영업이든 재무든 어느 부서에 배치를 받든 (컴퓨 터) 코딩을 배워야 한다. 모든 직원이 프로그래머가 돼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제는 어느 일을 하든 소프트웨어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래 산업 환경에서 ‘제조업 혁신’은 필수 앞에서 살펴본 많은 혁신사례들은 모두 데이터기 반 디지털기술의 융합을 통한 제조업 생산성 향상에 대한 이야기로 미래 산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 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제조업에서는 기존에 불가능했던 것들, 상상만 해왔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집에서 제조업이 가능해지는 그야말로 제조업의 신(新)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창립 100주년을 맞은 일본기업 파나소닉의 쓰가 사장은 파나소닉 서비스·사업 변신의 지향점으 로 ‘생활 업데이트’를 제시했는데, 가전 시대에는 단순 하게 4개 기능을 5개로 늘리면 인정받는 ‘업그레이드’ 가 각광받았다면, 이제는 개인의 시간·상황·경험에 맞 춰 서비스를 확대·축소·변화시키는 ‘업데이트’를 해줘 야 한다는 것이다. 제조기업과 고객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통해 소통 하는 미래에 개인화된 맞춤형 제조와 서비스는 필수 다. 이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원활한 제조가 가능하도 록 지원받을 수 있는 제조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쓰가 사장 역시 국경을 넘어 ‘생활 업데이트’를 실현 해줄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최근 코로 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에 의존하던 국내 자동차기 업들이 부품 조달 문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을 보 면 그 중요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업 수출 기반의 대한민국 경제가 앞으로 되살 아나기 위해서는 보다 선제적인 제조업의 디지털 트 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경쟁력 확보, 차별화된 제조업 의 서비스화, 그리고 불확실성에 대응 가능한 유연한 글로벌 제조 생태계 구축이 시급함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은 변화하는 척이 아니라 정부, 기업 모두 ‘딥 체 인지(deep change)’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 다. 27 법무사 202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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